나근형 시도교육감협의회장
“심한 열병을 앓고 난 것 같다.” 지난 20일 전국 16개 시·도교육감들의 모임인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협의회) 회장에 선출된 나근형 인천시교육감은 지난 한 달간 벌어진 우리 교육계의 갈등을 회고하며 이같이 표현했다.나 회장은 “국정업무는 교과부 정책 방향 안에서 시행하되, 지방교육 특성에 관한 일은 각 교육감이 실정에 맞게 수립하면 되는 것”이라면서 “교육감들을 소위 진보와 보수로 나누어 분열 조짐이 생겼다거나 독자노선을 걷는다고 표현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가장 최근에 벌어진 김상곤 교육감의 무죄 판결에 대한 의견도 물어봤다. 김 교육감의 무죄로 결정된 이 사건은 시국선언교사를 처벌하라는 지시를 거부해 교과부가 현직 교육감을 상대로 직접 소송을 벌인 것으로, 정부와 직선 교육감 사이의 대표적인 갈등 사례로 꼽힌다.
그는 “문제의 발단은 교과부다. 상부 기관으로서 지침을 내릴 수 있지만, 교육감마다 각자 보는 시각이 있는 것 아닌가.”라면서 교과부의 상명하달식 지시에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지방자치에 관한 법률과 초중등교육법상에도 교육감의 고유 업무에 대한 부분이 언급돼 있다.”고 지적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2010-08-02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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