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시는 오는 10월 개최 예정이었던 영산강 문화 축제를 사실상 전면 폐지하기로 했다.
12일 나주시에 따르면 오는 10월22일부터 3일간 열릴 예정인 제6회 영산강 문화 축제를 폐지하고 같은 달 30일 시민의 날 기념식 행사로 대체하기로 했다.
시민의 날 행사는 오전 기념식과 함께 오후에 노래자랑 등 간단한 시민 위안잔치 수준에서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이미 확보된 축제 사업비 4억 9천만 원은 시민의 날 행사에 1억 5천만원 가량을 쓰고 나머지는 주민 숙원 사업 등에 쓰기로 했다.
시는 전임 시장 때 본격 추진된 영산강 문화 축제를 없애는 대신 지역 대표적 향토산업 중 하나인 천연염색을 주제로 한 축제를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나주시는 “기존 축제가 비생산적으로 예산낭비 성격이 강하고 관광자원화 등에도 미흡하다”며 “이는 소비성 축제를 지양할 것을 주문하는 감사원 지적과도 뜻을 같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신임 시장은 다목적 체육센터,죽설헌 생태공원,미래산단 조성 산업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함평군도 전임 이석형 군수가 야심 차게 추진해 온 ‘함평 세계 나비.곤충 엑스포’ 규모를 올해부터 축소해 치르기로 했다.
군은 재정 부담을 우려해 전임 군수가 정부에 승인 요청한 것에서 약 30%가 축소된 120억~130억 원으로 치르기로 했다.
허남석 곡성군수는 전임 군수가 만들어 놓은 ‘섬진강 기차마을 전통시장’이 외지인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다면서 구조 변경을 지시했다.
광주 남구청도 올해 1억 9천만 원을 들여 내달 개최하려던 제3회 효사랑녹색산업전을 취소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상황은 재정 부담에 대한 우려와 함께 지방 자치제의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임기 내 ‘업적 쌓기 식’ 사업 추진에 대한 비판에서 나온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하지만,민선 5기 출범과 함께 주민 의견 수렴 없이 일방적으로 전임자들의 사업을 없애는 것이 바람직한가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는 지적이다.
나주시의 경우 축제 개최 장소인 금성관 주변 상인들은 상권과 지역경제 위축 등이 명확한데도 말 한마디 없었다며 반발하고 있다.
시의회도 시의 축제 폐지 방침에 의견수렴이 없는 일방적 결정인데다 문제가 있으면 보완하고 개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다시 보고 할 것을 주문하는 등 제동을 걸었다.
나주시 관계자는 “각 읍면 이장단 대표 등의 의견은 수렴한 바 있다”며 “단체장의 폐지 의중이 강한 만큼 폐지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함평군에서도 나비 축제가 지역 이미지 제고 등에 효자 노릇을 한 만큼 행사 축소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여론도 만만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참여자치 21 오미덕 사무처장은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새 자치단체장이 사업의 적절성 여부를 판단하고 이후에도 계속 추진해야 하는지를 검토하는 것은 옳다고 본다”면서 “하지만 자신의 공약이나 정책과 차별화를 꾀하고자 주민 의견을 무시하고 일정 기간 진행된 사업을 무리하게 폐지하는 것은 재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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