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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드 브리핑] “터키에서 목민관상 되새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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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을 따내기 위해 이리저리 구걸하러 뛰는 내 모습이 마치 몰락한 양반의 머슴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김기동 광진구청장이 10일 “구청장이란 직업은 3D 업종인 것 같다.”면서 “공무원이란 직업이 체질에 맞지 않는 것 같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남들에게 입에 발린 소리를 못하고 입바른 소리만 하는 성격 탓이다. 1980~83년 건설부 주택정책과, 1983~92년 서울시 건설관리국·기획관리실·도시계획국·주택국에서 오래 사무관 생활을 한 연유도 자신의 이런 대쪽(?) 같은 성격에서 비롯됐을 것이라며 웃었다. 입바른 소리를 하는 까닭에 승진에서 제외되기 일쑤였다. 하지만 언제나 털털하고 소탈한 성격을 잊지 못하는 시청 공무원 후배들이 많다.

그는 6·2지방선거에서 거창한 슬로건 대신 정책자문단을 통해 “광진이 앞으로 어느 방향으로 가야 먹고살 수 있나 강구하라.”고 지시했다. 건국대병원을 기점으로 의료관광서비스산업 육성, 동쪽 관문으로서 광나루를 기점으로 한 대표적인 트렌드 거리 조성 등에 대한 구체적인 프로젝트를 내놓을 것을 요청한 상태다.

그는 광진구를 “하얀 도화지처럼 잠재력이 뛰어난 도시”라고 비유했다. 김 구청장은 바로 이 잠재력을 최대한 끌어내기 위해 여러 구상을 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김 구청장은 자매도시 터키 콘야시 에레일리구(區)의 자매공원 ‘광진로’ 준공식 참석차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5일까지 현지에 다녀온 뒷얘기도 들려줬다.

“행사에서 애국가를 불러 주고, 도보행진 때 유치원생들이 직접 그린 태극기를 흔들었는데 눈물이 절로 났습니다. 특히 한국전쟁 참전용사 10명이 형제의 나라라며 집에 초대하는 등 환대를 해주는 모습에서 주민에게 감동을 주는 머슴이 되겠다는 목민관상을 또 한번 떠올렸습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2010-11-11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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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제공 : 정책브리핑 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