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리과정 폐기물 활용… 참여 학교엔 급식비 지원
강동구가 폐식용유와 같은 식물성 기름에 이어 동물성 기름까지 바이오 디젤로 재활용하기 위해 발벗고 나섰다.강동구는 22일 구청에서 동물성 유지로 바이오 디젤을 만들기 위해 제조업체인 ㈜S.M.POT와 협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대신 이 업체는 이러한 자원 순환 프로그램에 적극 참여하고 있는 강덕·천동초교, 한산·신암중, 강일고 등 5개 학교에 급식비를 지원하게 된다.
구와 주민 입장에서는 폐기물 처리부담을, 업체는 원료 구입비용을, 학생들은 급식비 부담을 각각 덜 수 있는 방식인 것이다.
앞서 구는 2006년 전국 최초로 각 가정이나 학교 등에서 버려지는 폐식용유를 수거해 바이오 디젤을 만들기 시작했다. 이어 같은 해 12월부터 구가 운영하는 청소차량과 행정차량 등에 바이오 디젤을 연료로 사용하고 있다.
이를 통해 연간 1억 3000만원가량의 연료비를 절약하고 있다. 또 지난 3월부터 고덕동 자원순환센터에 ‘바이오 디젤 전용주유소’를 운영하고, 4월엔 암사동에 ‘바이오 에너지 생산체험농장’을 개장해 유채와 해바라기 씨앗에서 바이오 디젤을 만드는 과정을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이러한 바이오 에너지 사업은 올해 상반기 서울시내 25개 자치구 중 가장 뛰어난 ‘아이디어 행정’ 사례로 뽑히기도 했다. 바이오 디젤은 식물성 또는 동물성 기름을 알코올과 반응시켜 만들어내는 친환경 연료이다. 경유에 비해 지구 온난화 주범인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최고 78%까지 낮출 수 있다.
이해식 구청장은 “바이오 디젤 사업을 확대하면 오염물질 배출 감소와 연료비 절감이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면서 “이달 말까지 동물성 기름 발생량을 조사·분석한 뒤 본격적으로 수거하고, 음식물재활용센터에서 기름 성분을 걸러내 재활용하는 방안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2010-11-23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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