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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득으로 교정시설 이전… 공무원이 NO 해선 안되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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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재개발’ 서울 구로구 도시개발과 문대열 씨

“역지사지(易地思之), 항상 공무원이 아닌 민원인의 입장에서 생각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도시 재개발의 달인으로 선정된 문대열(58) 서울 구로구 도시개발과장은 33년간의 공직 생활 중 10년 동안 구로구의 재개발 업무를 맡고 있다. 문 과장의 다양한 구정 실적 중 달인 심사에서 가장 높은 평가를 받은 것은 단연 ‘영등포 교도소·구치소’ 이전 사업이다.



행정구역이 개편되기 전인 1949년 영등포구 고척동에 건립된 영등포 교도소와 69년 건립된 구치소는 80년 4월 구로구로 편입된 후부터 20년 넘게 지역 발전의 걸림돌이었다. 특히 80년대 중반부터 교정시설 주변에 단독주택과 아파트 단지 등이 들어서면서 이 지역 주민들은 이 시설을 서울시 외곽으로 옮겨줄 것을 꾸준히 요구해 왔다. 하지만 어떤 지방자치단체도 교정시설 유치를 원하지 않았고, 법무부도 이렇다 할 대안을 제시하지 못했다.

문 과장은 기피시설인 교정시설을 다른 시·구로 옮기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판단, 2003년 법무부에 구로구 외곽 개발제한구역인 천왕동 천왕산 인근 지역 이전안을 제안했다. 사업비 투입 불가 방침을 밝힌 법무부에는 예산 지원 없이 모든 절차를 구로구가 주관하기로 약속하고 본격적인 이전 절차를 진행했다. 사업비는 당시 한국토지공사(현 LH공사)가 투자해 천왕동에 교정시설을 먼저 신축한 뒤, 기존 교정시설 부지를 개발해 투자비용을 회수하는 방식을 제안했다.



이 같은 기피시설의 관내 이전은 영등포 교도소·구치소가 최초 사례로 이후 부산, 광주, 대구, 원주시 등이 문 과장이 고안한 사업방식을 채택했다.

문 과장은 “누구도 원하지 않는 시설이라면 시설을 처음부터 유치한 자치단체 안에서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면서 “항상 수첩을 가지고 다니면서 그때그때 떠오르는 사업 방안을 메모하고 자면서도 일하는 꿈을 꾸다 일어나 메모하기도 했다.”고 지난날을 돌아봤다.

달인의 진가는 천왕동 지역 주민 이전 설득에서 발휘됐다. 문 과장은 도시 재개발의 달인이면서 설득과 집념의 달인이기도 했다. 이주 대상 모든 가정을 일일이 방문해 주민들의 요구사항과 재개발 조합 간의 입장 차이를 끝까지 조율했다. 그 결과 단 한 건의 강제집행 없이 주민 이주를 이끌어 냈다. 천왕동 교정시설은 올해 3월 준공될 예정이다.

문 과장은 “재개발 지역 이주 주민들에게는 ‘규정상 안 된다’, ‘우리가 해줄 수 없는 일이다’ 등의 말은 담당 공무원이 절대로 해서는 안 되는 말”이라며 자신만의 설득 비법을 밝혔다. 단순한 공무원이 아닌, 같은 지역 이웃으로 다가가 주민들의 마음을 얻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밖에 서울의 벌집촌으로 유명했던 구로 3동 구호주택 집단지역 재개발사업, 2008년 전국적인 관심을 끈 구로구 광역개발, 서울 디지털산업단지 주변 도시환경 개선 등도 문 과장의 주요 성과로 꼽힌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2011-01-10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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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제공 : 정책브리핑 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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