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호·김동성씨 등 4명 경합…북한 출신 안찬일씨 지원 눈길
오는 8월 초 임기(3년)가 끝나는 국무총리 산하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소속 통일연구원장(차관급) 자리를 놓고 경쟁이 치열하다. 연구원 내부 인사와 교수, 탈북자 출신 전문가 등이 경합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28일 복수의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차기 통일연구원장에 박영호(56)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과 김동성(65) 중앙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안찬일(57)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등이 물밑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 연구위원은 대북·통일정책·북한인권 전문가로, 통일부·민주평통 자문위원 등을 역임했다. 연구원에서 잔뼈가 굵은 데다가 서재진 현 원장도 연구원 출신으로 승진했다는 점에서 유력한 후보자로 거론된다. 통일부 정책자문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 교수는 최근 출범한 통일시민단체인 자유통일코리아포럼 상임대표를 맡아 ‘풀뿌리 통일운동’을 펼치고 있다.
탈북자 출신인 안 소장이 지원한 것도 눈길을 끈다. 안 소장은 북한 연구단체인 세계북한연구센터를 이끌고 있으며, 최근 출범한 탈북자 단체인 선진통일북한인연합 상임의장을 맡았다. 안 소장은 1997년 건국대에서 탈북자로서는 첫 박사학위를 받았다. 최근 탈북자 출신인 조명철 박사가 통일교육원장에 임명되면서 관심이 높아졌으나, 연구원장에도 탈북자 출신을 앉힐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이와 함께 홍양호(56) 전 통일부 차관도 물망에 올랐으나 이미 차관을 했다는 점에서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은 편이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2011-06-29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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