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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대공원 코끼리 터줏대감 ‘태산이’ 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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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살 연상인 짝을 잃은 슬픔에 건강을 해치고, 자식마저 하늘나라로 떠나자 그는 빠르게 늙어 갔다. 외롭게 살던 코끼리 태산이, 그가 낙엽처럼 스러졌다. 38세.


서울시설공단은 광진구 능동 어린이대공원에서 ‘터줏대감’으로 불리던 태산이가 지난 13일 낮 12시 40분 순환기장애에 의한 심장마비로 쓰러져 숨을 거뒀다고 25일 밝혔다.

태산이는 동국제강㈜이 1975년 5월 대공원 개장 2주년을 맞아 기증해 서울 시민과 인연을 맺었다. 장상태 당시 동국제강 대표가 “1973년 5월 문을 연 대공원에 코끼리가 없어 안타깝다.”며 태국에서 한 쌍을 구해 선박편으로 20일에 걸쳐 운송했다. 공단은 1986년 빨리 성장하길 빌며 태산이(수컷)·태순이(암컷)라는 이름을 붙였다. 태산이는 국내 최대의 자이언트 코끼리로 커서 대공원과 동고동락했다.

태산이·태순이 부부는 신방을 꾸몄지만 행복은 짧았다. 1996년 태순이가 병으로 세상을 먼저 떴기 때문이다. 사별 1년 전 얻은 새끼 ‘코코’를 보며 마음을 다독였다. 부자(父子)의 행복도 잠시였다. 코코가 7세이던 2002년 심낭염을 앓다가 어미를 따라갔다. 스트레스를 받던 터에 2009년 9월엔 한 여성에게 돌팔매질했다는 누명까지 썼다. 공단은 25일 태산이가 묻힌 대공원 남문 앞에서 약력과 위헌문을 읊으며 코끼리 수명 50세를 못 다한 넋을 달랬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2011-10-26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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