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 파독간호사·광부 귀향촌으로 인재 선발해 獨 유학 등 장학사업도
전남 순천에 독일한옥마을이 들어선다.순천시는 순천 옥천동 일대에 파독(派獨) 간호사와 광부 교포들이 귀향해 살 수 있도록 한옥마을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28일 밝혔다.
독일한옥마을 조성 사업은 김화중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대표로 있는 ㈜리버밸리가 추진하는 것으로, 이 회사는 이날 전남도청에서 투자협약을 맺었다.
김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사업가로 변신해 첫발을 내딛는 사업으로, 우리나라의 경제발전에 크게 기여한 파독 간호사와 광부들을 위한 귀향촌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김 전 장관은 후세들을 위해 지역 인재들을 선발, 무료로 숙식을 제공하면서 독일어 강의는 물론 독일대학 진학까지 돕겠다는 계획까지 세우는 등 장학사업까지 추진하고 있어 지역민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독일한옥마을은 옥천동 산 11-1 일대 20만㎡에 2013년까지 한옥 250가구로 조성된다. 또 독일문화원과 연계, 한·독 문화예술거리, 아트테마·복합문화 상업시설 등을 건립한다는 구상이다. 이 가운데 100가구는 파독 간호사와 광부 교포에게, 나머지 150가구는 일반인에게 각각 분양할 예정이다.
남편인 고현석 전 곡성군수와 부부공동 명의로 현지에 땅을 가진 김 전 장관은 수년 전부터 이곳을 왕래하며 독일마을 조성을 구상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재독간호협회 임원단과 독일 호남향우회장단도 지난 10월 순천을 방문, 조성 예정지를 둘러보고 큰 만족감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순천 지역을 찾았던 독일 교민들도 독일장학회를 만들자는 제안에 한목소리로 환영했다는 후문이다. 순천시 관계자는 “전남도와 투자협약을 하면 사업에 대해 일부 재정·행정적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된다.”며 “독일마을조성사업이 성공하도록 순천시도 적극 돕겠다.”고 말했다.
전남도는 500억원 규모의 투자가 이뤄지면 200명의 고용 창출 효과가 생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27일 전남도청을 찾은 김 전 장관은 “4만여명의 독일 교민 중 절반 이상이 전라도 사람으로 이들 대부분이 남은 여생을 고국에서 살고 싶어 한다.”며 “한국에서 노후에 생활하기 좋은 곳은 따뜻한 남쪽, 더욱이 공기가 오염되지 않은 전남이 딱 들어맞아 많은 독일 교민들이 분양 의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김 전 장관은 “2009년 초 ‘독일마을 구상’이라는 제목으로 유럽지역 언론에 글을 싣고, 독일에서 고향을 그리워하며 살던 교민들에게 한국에 독일마을을 조성한다고 했던 약속을 이제야 지키게 됐다.”면서 “성공적으로 조성해야겠다는 부담감과 이들이 편한 고국 생활을 해야 한다는 의무감이 크다.”고 힘주어 말했다.
순천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2011-12-29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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