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통합에 걸림돌” vs “능력중심으로 재편”
9급 공무원 시험에 고령자 지원이 증가한 원인을 놓고 전문가들은 “고용 불안정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김태룡 상지대 행정학과 교수는 “사회가 불안하고 민간 기업들이 정년을 보장하지 않으니 월급이 조금 적더라도 60세까지 정년이 보장되는 공무원으로 몰리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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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자들의 공무원 사회 진출 급증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오성호 상명대 행정학과 교수는 “40~50대의 주된 지원 동기가 국민 봉사나 지역공동체에 기여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단순히 안정적인 직업을 찾겠다는 개인적 욕심에서라면, 과연 이들이 헌신적인 마인드로 제대로 된 공직생활을 해 나갈 수 있을지 의문”이라면서 “조직 통합에 저해만 되지 않을지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공직 상하관계를 어떻게 정립해 나갈지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고령자들이 공직에 진출할 경우 초기 조직 내 갈등도 우려된다. 뿌리 깊은 장유유서 문화에 배치되는 것이라 일선에서는 혼란·갈등도 예상된다.
오 교수는 “나이 어린 상사는 지휘 감독이 예전처럼 쉽지 않을 수 있고, 나이 많은 부하 직원은 심리적인 갈등을 겪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국민 서비스의 질이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김태룡 교수는 “40년 이상을 시민으로 살아온 사람이 공직에 들어가면 아무래도 시민의 입장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면서 “주민들이 더 질 좋고 친절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긍정적인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2012-02-23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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