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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 취직 시켜달라” 産團주민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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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대산읍 인근 산단에 “30% 채용” 요구

“아들놈이 4년제 대학 때려치우고 꼭 여길 들어가겠다는디, 어쩌것슈.”

충남 서산시 대산읍 ‘대산 4사 석유화학단지’ 인근에 사는 50대 주민 A씨는 “여차하면(주민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들고일어나겠다.”며 아들의 취직을 위해 싸움도 불사할 태세다.

●“공해 시달리는데 보상 있어야”

청년실업이 심각한 가운데 대산읍 주민들이 자녀 취업을 위해 집단행동에 나섰다. 산업단지 인근 마을 이장 등이 알음알음으로 자녀를 취직시키는 일은 일부 있었지만 집단행동은 이례적이다.

“공해에 시달리는데 그런 혜택이라도 있어야 할 것 아니냐.”는 주민들의 주장과 “실업난은 전 국민적 관심사인데 특정지역 자녀만 혜택을 주는 것은 형평에 어긋난다.”는 사측 입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29일 대산읍민 주권쟁취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22일 읍내에서 결의대회를 개최하려다가 현대오일뱅크, 삼성토탈, LG화학, 호남석유화학 등 대산 4사와 협상이 이뤄지면서 일단 유보했다. 이들은 4사에 ‘대산읍민 자녀 성적 기준을 낮추고 최종 합격자의 30%를 주민 자녀로 채워라’ 등의 요구안을 내놓고 압박하고 있다.

주민들은 당초 117개의 플래카드를 읍내 곳곳에 내걸었으나 협상이 시작되자 모두 철거했다. 읍내 29개 마을 이장, 부녀회장과 사회단체가 내건 플래카드에는 ‘후손에게 물려줄 것 아무것도 없다. 손자 손녀 취업 보장하라’, ‘사탕발림 개나 주고 우리 자녀 취직 걱정 없게 하라’ 등의 글이 적혀 있다.

안효돈(50) 주권쟁취위 사무국장은 “대산 4사가 입주한 지 20년이 넘었지만 주민들이 집단행동에 나선 것은 처음이다. 백수 자녀가 늘어나면서 부모들이 예민해졌다.”면서 “LG, 삼성 등이 현장근로자 채용공고를 낼 때마다 120~150명의 주민 자녀가 응시했지만 최종 합격자의 10%도 뽑히지 않았다.”고 말했다.

주민들이 자녀를 취직시키려는 것은 주로 현장근로자다. 전문대졸 이하여야 응시자격이 있다. 4년제 지방대를 졸업해도 취업이 쉽지 않자 학교를 중퇴하고 대산 4사에 올인하는 자녀도 적지 않다. 3학년까지 다니다 그만두고 2년제 직업전문대를 다시 다니기도 한다.

A씨는 “채용 때마다 ‘회사 누구백으로 들어갔다’는 소문이 나돌면 부모들은 너나없이 흥분한다.”면서 “사무직도 아니고…. 속이 많이 상하지만 (자식) 취직 걱정에 잠도 안 온다.”고 하소연했다.

●당진선 지역민에 가산점

삼성토탈 박진수 차장은 “주민 요구를 긍정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대산 4사 실무자들은 협상 과정에서 ‘(주민 자녀에게만) 인센티브를 주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충남 당진시는 지난해 8월 현대제철 등 관내 9개 대기업 및 500개 중소기업과 취업 양해각서를 교환하고 지역 주민 및 자녀에게 가산점을 줘 많이 채용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강봉준 한국기술교육대 산업경영학부 교수는 “지방산단 직원 이직률이 20%에 달해 주민들의 취업 요구는 일부 수용할 수 있지만 그전에 자치단체 등에서 기업의 직종에 맞는 직업훈련을 해준 다음 채용을 요구해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산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2012-03-30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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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제공 : 정책브리핑 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