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답 거부 피의자 설득해 보라’ 예상 질문 미리 연습해 두세요
‘자세는 당당하게, 대답은 구체적으로, 압박 질문은 차분하게’
상반기 순경공채 면접시험이 7~11일 16개 시·도 지방경찰청에서 각각 시행된다. 지난해 하반기 수석합격자 박정주(31) 순경에게 대비법을 들어봤다.
충분한 대비는 기본이다. 경시모(경찰공무원시험을 위한 모임) 같은 각종 수험 관련 인터넷 카페에 올라와 있는 기출 면접 질문을 충분히 숙지하고, 연습해야 한다. 특히 자기소개서를 바탕으로 질문하는 경우가 많다. 나이가 많다거나, 특이한 이력이 있다거나, 범죄경력이 있다면 그와 관련된 예상질문을 뽑아보고, 어떻게 대답할지 충분히 준비해야 한다. 음주나 폭행 전과가 있다면, 변명을 하기보다는 자신의 결점을 어떻게 바꿔 나가고 있는지, 구체적인 노력의 사례를 드는 것이 좋다.
거의 필수적으로 나오는 질문은 ‘경찰이 왜 되려고 하느냐.’는 지원 동기다. 면접관들은 특히 여경 응시자나 군간부 전역자, 사회 경력이 있는 자 등에게는 빠짐없이 이 질문을 던진다. 이때 “공무원은 철밥통이기 때문에”, “공무원 연금 때문에 노후 걱정이 없을 것 같아서”와 같은 ‘너무 솔직한 대답’은 피해야 한다. 이런 대답은 개인의 무사안일만 추구한다는 인상을 면접관에게 줄 수 있다. ‘발전 가능성’은 중요 평가 항목 중 하나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어렸을 때 경찰관의 도움을 받았다든가, 딴 사람을 도왔을 때 보람을 느꼈다든가 하는 자신의 구체적인 개인 경험을 들어 대답하는 것이 더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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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면접관 3명 중 심리학자가 한 명씩 들어와 상황극을 하도록 하는 질문 형태가 꼭 포함된다. 예를 들어 여성 응시자에게 “강간 피의자가 ‘너 같은 여자한테 내가 그런 걸 말해야 하느냐’는 식으로 대응할 때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와 같은 상황을 제시한 뒤, 실제와 같이 피의자를 설득해 보라는 과제를 준다. 이때 당황하지 말고 침착하고 진지하게 대답해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시험 전 예상되는 상황을 가정해 여러 번 연습하는 것이 이 관문을 통과하는 왕도다.
면접은 집단면접 30~40분, 개인면접 20분 정도로 진행된다. 집단면접의 평가 항목은 의사 발표의 정확성·논리성·전문지식을 살핀다. 개별면접의 평가항목은 품행·예의·봉사성·정직성·성실성·발전가능성이다. 최종합격자 발표는 이달 16일이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