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안동에 문화예술회관 건립”
“출마할 때 80개가량 공약을 했습니다. 착실히 하나씩 해나가고 있다고 봐요.”유덕열 동대문구청장은 임기 후반기 2년 계획에 대해 8일 “동대문구를 복지가 잘 갖춰진 곳으로 만들고 싶다.”며 이같이 덧붙였다. 장애인 자활센터와 문화예술회관 건립에 대한 꿈도 드러냈다.
또 “재정상태가 뒷받침되지 않아 몇몇 사업은 힘든 게 사실”이라면서도 “하지만 공약을 성실하게 이행해 구민들에게 잘 뽑았다는 얘기를 듣도록 애쓰겠다.”며 입을 앙다물었다. 취임 2주년을 맞은 소감을 묻자 “힘들고 어려워서 길기도 했지만 바쁘다 보니 상당히 빨리 지나간 것 같다.”고 되뇌었다.
→그동안 성과를 꼽는다면.
-처음 계획했던 게 주민들에게 믿음을 주고, 신뢰받는 구정을 펴자는 것이었다. 주민들에게 신뢰를 받기 위해 친절, 청렴, 소통의 열린 행정을 하자고 했다. 어느 정도 잘된 게 아닌가 싶다. 올해 한국매니페스토본부 주최 지방자치단체 평가에서 종합 2위에 올랐다. 처음 계획대로 차분히 하나하나 해나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무상보육에 따른 지방재정 문제가 논란이다.
-구 재정이 상당히 어렵다. 경제도 안 좋고 주택경기도 침체돼 취득세 세수가 너무 줄었다. 재정압박을 받고 있다. 작년 말 정부가 급작스레 무상보육을 하기로 하면서 구청에 21%가량 부담을 안겼다. 지금대로라면 9월에 관련 재원이 바닥날 것이다. 이래서는 안 된다고 구청장들이 모여서 중앙정부에 예산지원을 요구하고 있다. 우리나라 출산율은 전세계에서 가장 낮다. 아이를 키우기가 힘든 게 원인이다. 출산율이 낮다면서도 출산율을 높이는 실질적인 방안에 대해서는 중앙정부가 나서지 않는 건 자기모순이다.
→평소 교육문제에 관심이 많은데.
-우리 구가 서울에서 재정상태로는 13번째인데 교육재정으로 가장 많이 배정한다. 올해도 123억원을 책정했다. 교육이 결국 경제와 복지에 중요한 관건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공부하기 좋고 학교 다니기 좋은 곳으로 만들고 싶다. 학력신장과 시설개선, 교사 사기 진작에 최우선으로 예산을 배정한다. 그것이 국가 장래를 위해서도 발전적이고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관내 등록 장애인이 1만 6000명이다. 장애인들이 자활의지를 키울 수 있는 센터를 만들고 싶다. 장애인들이 모임도 하고 정보교류도 하는 곳이 필요하다.
또 생활이 윤택해지면서 문화에 대한 욕구가 강해졌는데, 37만명의 구민들이 연극 한편 보고 싶고 뮤지컬 한편 즐기려고 해도 부담없이 볼 수 있는 제대로 된 공간이 없다. 장안동 지역에 문화예술회관을 마련해서 구민들이 언제라도 저렴하게 문화를 즐길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사업비 700억~800억원이 필요한데 민간자본을 끌어들이는 쪽으로 추진 중이다. 빨리 진행되면 연내 착공할 수 있을 것이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2012-08-09 16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