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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세 담당 공무원 수기 공모전

“지방세를 내지 않은 사람의 자동차 번호판을 떼자 ‘××놈, 면서기 생활 제대로 하는지 두고 보자’라는 폭언이 날아왔지만 ‘아무리 어렵게 살아도 세금을 떼먹으면 안 되지’라며 손자의 밀린 세금을 대신 내 주신 할아버지 덕분에 울고 싶었던 지방 세무인의 길을 긍지와 보람으로 걸을 수 있었습니다.”

한국지방세연구원은 4일 개원 1주년을 맞아 전국 지방세 담당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한 생활수기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부산진구 신정길 주무관에게 상금 200만원을 지급하는 등 모두 10명을 시상했다. 제1회 지방세 공무원 수기 공모전에는 모두 100여명이 지원했다. 우수상에는 100만원, 장려상에는 50만원의 상금이 지급됐다.

최우수상을 받은 신 주무관의 수기는 ‘새신랑! 내 말 좀 들어보게’란 제목으로 지방세 납부에 관해 상담하려고 구청을 방문한 고령의 할머니를 도와드린 뒤 돌아가신 어머니를 떠올리는 내용이다. 신 주무관은 2010년 “이보게! 새신랑~”이라 부르며 밀린 주민세 고지서를 들고 오신 할머니의 세금 납부를 도왔다. 하지만 얼마 뒤 “왜 정신없는 노인을 꾀어서 세금을 내게 했느냐.”는 민원 전화를 받고 씁쓸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사소한 민원도 눈을 마주 보며 열심히 듣고 맞장구치면 아무리 화가 난 납세자도 곧 화를 풀 것”이라고 말했다.

우수상을 받은 서울시청의 민병혁 주무관은 이민, 국적상실, 외국국적 취득 등 국외이주로 국내 주민등록이 말소되고 외국인 등록번호로 대한민국에서 경제활동을 하는 체납자 4455명을 한 명의 악성 민원인을 계기로 찾아낸 이야기를 발표했다. 명절을 맞아 고국에 온 리처드는 싸움 끝에 밀린 취득세를 내면서 생년월일이 같은 한국 이름의 세금 체납자에 대해 문의했고, 민 주무관은 외국인등록번호로 국내에서 경제활동을 하는 체납자의 실체를 파악하게 된다.

한국지방세연구원은 이번 공모전에서 선정된 작품을 ‘세상(稅想) 이야기’란 책으로 발간해 지방자치단체 등에 배부할 계획이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2012-09-05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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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제공 : 정책브리핑 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