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렴도 전국 하위권 울산시, 내년부터 하위직이 상관 평가
울산시가 전국 꼴찌 수준인 청렴도를 높이기 위해 하위직 공무원이 과장급(4급) 이상 간부 공무원의 청렴도를 평가하는 극약처방을 내놓았다. 하지만 간부 공무원들이 겉으로는 불만 표출을 자제하면서도 고위직을 부도덕한 집단으로 매도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평가 항목은 상급자의 공정한 직무수행과 금품 수수 및 요구 행위, 업무추진비 사용 투명성, 업무시간 중 개인용무, 건전한 공직풍토 조성 의지, 부하 직원과의 관계 등으로 구성됐다.
시 관계자는 “과장급 이상은 직원의 근무평정, 전보, 예산 집행, 복무 등과 관련해 실질적인 책임과 권한을 가진 직위인 만큼 누구보다 청렴해야 한다.”면서 “고위 공무원이 솔선수범하면 부서 단위, 나아가 공직사회 전체의 청렴도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반면 과장 이상 간부들의 불만도 조금씩 터져나오고 있다. A과장은 “도입 취지는 좋지만 자칫 과장급 이상 공무원들이 모두 부도덕한 것처럼 보일 수 있다.”며 “겉으로 불만을 표시하지는 않겠지만 평가 대상자들은 기분 나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울산시교육청도 개청 이후 처음으로 내년부터 본청 과장, 국장, 지역 교육장 등 14명에 대한 청렴도 평가를 시행한다. 직무 수행과정에서의 청렴성 등을 다양하게 측정한다. 평가단은 동료·하위 직원 등 내부 공무원 20여명과 외부 민원인 10명 등 30여명으로 구성된다. 평가방법은 여론조사기관의 온라인 또는 전화 설문으로 진행한다. 내부평가(75%)와 외부평가(25%)에 세금 체납, 교통법규 위반, 징계처분 실적, 재산 불성실신고 여부 등 객관적인 자료를 점수화해 평가 결과에 감점지표로 반영한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2012-10-17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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