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활동 원칙이 ‘오전 민원·오후 현장’
공원에서 홀몸 노인들을 위해 6년 동안 밥을 펐다. 눈이 오면 먼저 나서서 길을 쓸었고 틈만 나면 주민들을 모아 쓰레기 수거, 자연보호 활동까지 부지런히 했다. 제갑섭 서울 강동구의회 건설재정위원장은 그렇게 봉사에 대한 열정과 체력을 바탕으로 주민들을 위한 일꾼이 됐다. 29일 제 위원장은 “봉사 잘한다고 의원으로 뽑아 주신 만큼 주민들의 뜻을 가슴에 품고 약속을 지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제 위원장의 봉사활동은 의정활동을 시작하기 전부터도 유명했다. ‘주는사랑공동체’ 후원회장으로서 천호공원에서 무료급식을 지휘해 왔고, 자연보호활동에도 적극적으로 나서 겨울철이면 길동 일자산 등을 오르내리며 학생들과 함께하는 텃새 모이 주기 행사를 이끌었다. 또 환경보호 활동을 위해 주민들을 모아 남해안에 밀려 온 중국쓰레기를 처리하러 가기도 했다.
그가 이끈 독특한 사업 중 하나는 ‘북한이탈주민 떡 나눠주기 행사’다. 지역 내 북한이탈주민의 취업을 지원하고 이후 급여를 받으면 이것을 십시일반 적립해 어려운 이웃들에게 쌀이나 떡을 나눠 주도록 하는 사업이다. 사회 소수자인 북한이탈주민을 ‘도움을 받는 대상’에서 ‘도움을 주는 주체’로 만들어 가자는 취지다.
올해는 자신이 제안한 ‘스마트 기술을 이용한 5분 주차 예고제’ 추진에 노력할 계획이다. 주차 예고제는 주·정차 금지 구역에 주차된 차량을 단속할 때 미리 문자메시지 등을 활용해 경고하고 5분 뒤에도 시정조치가 없으면 과태료를 부과하는 방법이다. 제 위원장은 “구 세외수입이 다소 줄더라도 억울함을 호소하는 주차 민원이 획기적으로 줄어들게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눈치 안 보고 소신껏 주민들의 가슴에 와닿는 정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