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 어민들 생계 돕게 새달~12월 한시적 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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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저도 어장을 찾은 강원 고성군 지역 어민이 대형 문어를 잡아 올리며 기뻐하고 있다. 고성군 제공 |
“겨우내 어로 활동이 금지됐던 저도 황금어장으로 떠날 채비를 서두르자.”
남북 간 긴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동해안 최북단 강원 고성지역 어민들이 노다지 황금어장인 저도(猪島) 어장으로 달려갈 꿈에 부풀었다.
고성군은 26일 어로한계선 이북에 있어 평소 접근이 어려운 저도 어장이 다음 달 1일부터 12월 말까지 지역 어민들에 한해 9개월 동안 한시적으로 열린다고 밝혔다.
동해 최북단 현내면에 있는 저도 어장은 저진리 저도를 기점으로 평소 어선 출입을 통제하는 어로한계선 이북 접적해역에 위치한 어장이다. 어장은 북위 38도 33분 10초에서 북쪽으로 1마일(북위 38도 34분 10초), 동쪽으로 4마일 구간으로 정해 놓았다. 조업시간은 오전 6시부터 오후 1시까지이며 11~12월은 오전 7시부터 오후 1시까지다.
조업이 시작되는 첫 1주일간은 100여척이 달려가지만 어획량이 어느 정도 떨어지면 50~60척이 참여한다. 처음 며칠은 한겨울 조업이 중단됐던 섬 주변에서 좋은 자리를 잡고 더 많은 어획고를 올리려는 경쟁이 치열하다.
북방한계선과 가깝다 보니 해군과 해경은 이 기간 초비상이다. 해군은 함정을, 해경은 두세 척의 경비함을 동원해 어민 안전에 나선다. 어장 한가운데 500m의 비상통로를 만들어 놓고 유사시에 대비하기도 한다.
김진형 군 해양수산과 담당은 “어자원이 고갈되면서 어려움이 큰 지역 어민들에게 저도 어장은 희망의 터전”이라면서 “올해도 많은 어민들이 풍족한 어획고를 올리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고성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