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홍원 총리 첫 확대간부회의 현장중시 행정 등 주문 쏟아내
“현실 인식을 갖고 정책을 만들어 달라.”“과거 틀에서 벗어나 다른 각도에서 문제에 접근하면 어떻겠나.”
정 총리는 이날 각 실·국 보고를 받은 뒤 주머니에서 수첩을 꺼내 들고 그동안 메모해 놓았던 생각을 털어놓으면서 국·실 업무를 꼼꼼하게 지적했다. 전임자들과는 달리 에두르지 않고 직설적인 화법으로 문제점을 지적하고, 자신의 생각을 적극적으로 밝힌 정 총리는 이날도 구체적으로 주문하고 꼬치꼬치 캐물으면서 간부들을 긴장시켰다.
“구청 등 현장에서 일하는 복지 담당자들을 초청해 이야기를 들어보자.”
“학교폭력에 대한 정부 대책은 미진한 점이 많았다. 현실 인식이 부족해서다. 자율방범과 또래 학생들의 상담·치유 활동이 필요하다.”
“세종시 자족기능 확대를 위해 몸으로 느낄 수 있는 보다 세심한 대책을 마련하자.”
정 총리는 “대통령의 국정 철학·이념에 대한 공유와 이해가 몸에 배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창조경제 같은 개념을 어떻게 쉽게 국민에게 설명할 것인지를 고민해 달라”고 주문했다. 또 법률구조공단 이사장 시절 법률서비스 확대를 위해 전자 홍보판을 세우고 이동 차량으로 국민을 찾아다니며 법률자문을 했던 사례를 들면서 국민 속으로 들어가는 현장 중시형 행정을 강조했다.
세종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2013-04-12 12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