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억 지원에도 두 차례 무산…주민 설득 후 8월 말 다시 공모
화장장 건립을 추진하다 지역 주민의 반대로 두 번이나 실패한 충북 영동군이 마을 숙원사업을 ‘무제한’ 해결해 준다는 카드를 제시하며 세 번째 도전에 나선다.군은 17일 다음 달부터 8월까지 석 달 동안 지역 11개 읍·면을 순회하는 화장장 사업 주민설명회를 연다고 밝혔다. 군은 화장장이 환경오염과 무관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후보지로 결정되면 지역 주민들에게 집수리와 농기계 구입 등에 쓸 수 있는 3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사업비 규모에 제한 없이 진입로 확장 등 마을 숙원사업도 해결해 준다는 인센티브도 새로 제시하기로 했다. 화장장 내 식당과 매점 운영권도 주기로 했다.
김현정 군 장사시설담당은 “군 재정상황이 어려워 30억원 지원도 파격적인데 이번에 마을 숙원 사업 해결까지 추가했다”면서 “예산이 많이 들어가면 연차적으로 나눠서라도 해결해 줄 방침”이라고 말했다.
군민들도 화장장 건립에 공감한다. 화장하기 위해 경북 김천이나 대전까지 가야 하고, 현지 주민보다 5배 내외의 비싼 사용료를 내고 있어서다. 정춘택 군 주민복지과장은 “당분간은 주민 설득에 주력한 뒤 8월 말쯤 재공모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영동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