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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비용·고효율 시스템 개발’ 경북 안동시청 전재현 계장

공무원이 사비를 들여 설치비를 낮추고 효율을 높인 폐쇄회로(CC) TV를 개발해 눈길을 끈다.
26일 경북 안동시 공보전산실 전재현 계장이 자신이 개발해 초등학교 앞에 설치한 영상 비상벨을 점검하고 있다.
안동 연합뉴스


26일 경북 안동시에 따르면 공보전산실 전재현(49) 계장은 ‘영상인식 추출 시스템과 고해상도 CCTV 카메라를 융합한 부착형 방범 시스템’과 ‘영상 비상벨 시스템’을 개발해 특허와 의장 등록을 출원했다. 기존 ‘방범용 차량번호 인식 카메라’의 경우 2~3m의 전용 설치대가 필요하지만 부착형은 전봇대나 신호등 등 이미 설치된 지장물에 카메라를 자유자재로 설치할 수 있어 비용을 30% 이상 절감하는 효과를 본다. 고정된 기존 카메라는 도로상의 1개 차로에 들어오는 차량 번호판만 포착할 수 있는 반면 이 시스템은 2개 차로를 동시에 커버하도록 시야 각도를 2배 높였다.

게다가 지상 2~3m의 전용 설치대에 장착되는 카메라는 각종 범죄 발생 때 범인이 모자를 눌러쓰고 지나갈 경우 얼굴 인식이 불가능하지만 이 카메라는 초등학생 눈높이에도 설치할 수 있어 범죄 해결에 크게 도움이 될 전망이다. 또 여느 CCTV 시스템과의 운영 서버 호환성이 높은 데다 특정 지역을 24시간 연속 촬영하는 동영상 소프트웨어와 차량이 지나갈 경우에만 구동하는 차량번호 인식 소프트웨어를 1대의 서버에서 통합 관리할 수 있다. 각각의 서버를 별도로 운영해 온 기존 방식에 비해 설치와 관리에 따른 인력과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는 것이다. 영상 비상벨은 초등학교 정문과 후문, 가로수 아래 등 사각지대 곳곳에 설치해 24시간 영상 자료를 수집하고 유사시 학생들이 경찰서 상황실과 실시간으로 영상통화도 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전 계장은 “한정된 예산으로 보다 많은 지역에 CCTV를 보급, 주민들을 각종 범죄로부터 보호하면 좋겠다 싶어 CCTV 관리센터가 있는 경찰서 상황실과 관련 업체를 찾아다니며 궁리했다. 특허권과 의장권이 등록되면 안동시에 무상 기증할 계획”이라며 웃었다. 안동 시내에서 시범 운용 중인 새 시스템으로 올 들어서만 2억 3000여만원의 예산을 절감했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2013-06-27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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