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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민 300명 원탁회의… ‘소통 달인’ 박춘희 구청장도 그 열기에 놀랐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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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송파 내 일처럼…나이·직업 잊은 진심 300개 톡!톡!톡!

“청소년들을 위한 제대로 된 문화·체육시설이 꼭 필요하단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채제우·18) “나가 예전에 말이오. 여그 물이 넘쳐서 홍수가 질 적에 제방 쌓던 작업도 했던 사람이유. 그만큼 많은 얘기를 하고 싶어유.” (조규섭·80) “롯데에서 교통 관련 대책을 제대로 마련해 주지 않는다면 내년으로 예정된 쇼핑타운 개장을 늦출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박수민·42) “학교마다 아이들 전문상담교사가 부족한데 퇴직하신 분들이 재능기부 형식으로 학교에서 전문상담교사로 일하도록 하는 건 어떨까요.”(육상희·43·여) “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잘살 수 있는 곳이 일반 사람들도 잘살 수 있는 곳이라 믿는 만큼 이들에 대한 배려가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정준모·43) “이주 여성들을 조금 더 따뜻하게 맞아 주셨으면 좋겠습니다.”(나카 나오미·43·여)

지난 20일 송파구 신천동 송파구청 대강당에서 열린 ‘구민 300인 원탁회의’ 현장을 찾은 박춘희(왼쪽) 구청장이 구민들과 의견을 나누고 있다.
송파구 제공


목소리들이 쏟아진다. 정색하고 구체적인 정책을 말하는가 하면 살아온 세월을 돌이켜 보고, 우리에게도 할 말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기뻐하기도 한다. 지난 20일 송파구청 대강당에서 열린 ‘구민 300인 원탁회의’ 현장이다. 나이, 성별, 직위 등을 내려놓고 오직 구민 자격으로 동등하게 얘기하자는 취지로 기획됐다. 직접민주주의의 한 형식으로 거론되는 ‘타운홀 미팅’을 구 단위에서 접목한 것은 전국 최초다. ‘소통의 달인’으로 꼽히는 박춘희 구청장이 마련했다.

우선 인터넷공고 등을 통해 한 달간 참가자 300명을 모았다. 이들을 연령, 성별 등 고루 섞어 준비된 27개 테이블에 나눠 앉히고 미리 교육한 구청 직원을 테이블마다 배치, 토론을 이끌도록 했다. 토론의 첫 단계로 현재 가장 중요한 이슈를 테이블마다 정하게 했다. 투표로 두 가지를 골랐다. 제2롯데타워 건립 교통환경대책, 청소년 교육환경 개선 문제가 나란히 57표를 얻었다.

두 번째 단계는 선정된 주제에 관한 시행방안 토론이다. 롯데타워를 놓고는 교통혼잡도에 따른 비용부담 추진이 103표로 1위, 일방통행제 도입 등 교통 대책이 61표로 2위를 기록했다. 청소년 교육환경 개선 문제에서는 주민센터 등의 활성화가 65표로 1위, 부모와 함께할 수 있는 프로그램 활성화가 37표로 2위를 차지했다. 이런 자리라 박 구청장은 물론 구의원, 시의원에 이어 김을동 의원까지 열변을 토했다.

토론조장으로 참가했던 박장원 주무관은 “관광산업특구 발전 같은 얘기가 나올 줄 알았는데 주민들의 선택은 달랐다”며 “테이블에서 얘기되는 숱한 이슈들을 들으면서 주민들은 이런 걸 원할 거야 하는 공무원들의 선입관을 깰 수 있었던 좋은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박 구청장은 “송파2동 주민 자격으로 9번 테이블에 앉아 참 많은 얘기를 들었다”면서 “수첩에 적어온 것들을 어떻게 행정으로 연결시킬지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2013-12-24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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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제공 : 정책브리핑 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