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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는 도봉구 반송 그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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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지가 기증으로 소나무 공원 조성

도봉구에 명품 ‘반송(盤松) 공원’이 들어섰다.

구는 월계동과 창동에 걸쳐 자리한 초안산 근린공원 나눔텃밭 인근 6000㎡ 규모의 임야에 반송 200그루를 심고 주변을 정리해 공원을 만들었다고 15일 밝혔다.


한 독지가로부터 무상으로 기증받아 도봉구 초안산 근린공원에 식재된 200그루의 반송이 멋진 모습을 자랑하고 있다.
도봉구 제공
반송들은 한 70대 독지가가 무상으로 기증한 것이다. 이 독지가는 반송을 키우는 데 평생을 바친 농장주로, 2008년 김상국 공원녹지과장과 인연을 맺었던 게 무상 기증으로 이어졌다. 소나무 종류인 반송은 줄기가 부채처럼 펼쳐져 전체적으로 둥근 형태를 이루는 게 특징이다. 조경수 가운데 으뜸가는 수목으로 평가된다. 기증된 반송은 높이 2m에 수관 폭 5m다. 한 그루에 300만원에서 1600만원 사이로 전체 감정가는 약 15억원으로 알려졌다.

굴취, 운반, 식재 등 반송을 옮겨 심는 작업은 만만치 않았다. 건강한 상태 그대로 옮겨 심으려면 별도의 도급 공사를 발주해야 할 상황이었다. 하지만 구는 예산 절감을 위해 기증 초기부터 면밀하게 검토한 끝에 자체 식재를 결정했다. 외주를 줬더라면 16억원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됐으나 최소한의 장비만 임차하고 자체 인력을 활용, 5000만원만 지출해 비용을 97%나 절감했다. 구는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반송을 유지·관리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역 주민들과 1가구 1나무 가꾸기 협약을 맺었다.

독지가는 이번 기증에 대해 “자식과도 같이 정성껏 가꿔 온 반송을 기부한 것은 도봉구가 잘 키워 줄 것이라는 믿음을 가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과장은 “초안산 반송 공원을 사시사철 푸른빛을 잃지 않는 명소로 만들겠다”고 답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2014-05-16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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