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와 정책공조·시장공관 이전 흑자전환 ‘열쇠’
서울시 SH공사가 지난해 흑자 전환에 이어 올해 3조 6000억원의 채무를 감출할 예정이다. 은평뉴타운과 마곡지구 등 성공적인 분양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박원순 시장이 종로구 혜화동 공관을 은평뉴타운으로 옮기면서 미분양 물량이 해소된 것도 흑자전환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됐다.이종수 SH공사 사장은 시청 인근에서 가진 취임 2주년 기자 간담회에서 2012년 5000억원 이상의 적자를 낸 공사가 지난해 흑자로 전환하고 채무도 2년여간 3조 2000억원 감축했다고 밝혔다. 2012년 당기순손실 5476억원을 기록한 공사는 지난해 1197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마곡·문정·은평 등지의 미매각 용지와 신내지구 등의 미분양 아파트를 공격적으로 판매한 덕분이다.
2011년 10월 13조 5789억원에 달했던 공사의 채무는 2012년 말 12조 5882억원으로 줄어든 데 이어 지난달 10조 3345억원으로 감소했다. 2년 6개월 만에 3조 2444여억원이 줄어들었다. 연간 이자 부담액도 2011년 5476억원(하루 15억원)에서 지난해 4191억원(하루 11억 5000만원)으로 감소했다. 이 사장은 “긴축 재정과 공격적인 경영, 서울시와 정책 공조 등으로 성과를 낼 수 있었다”면서 “연말까지 용지 및 주택매각 등이 추가로 이뤄진다면 올해 말에는 7조원 수준으로 채무액이 줄게 된다”고 말했다.
올 연말까지 이미 매각한 부동산의 중도금과 잔금 등 올해 확정된 수입 5조 7000억원에 신규 수입 2조 7000억원을 보태 올해 총 수입은 8조 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 가운데 임대주택 건립에 4조 9000억원을 집행하고 남는 3조 6000여억원을 채무감축에 활용할 계획이다.
이 사장은 “서울시의 무주택 서민들을 위한 임대주택 공급 등 주택복지 정책 때문에 부채는 증가할 수밖에 없지만 이자가 발생하는 차입금 등 채무를 크게 줄여가고 있다”며 “올해 부채비율을 261%까지 낮춰 재무 건전성을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