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종 중랑구청장 후보
“격이요? 행정 부분에 국한된 얘기겠죠. 관료주의와 스펙의 관점에서 보자면 그렇다는 얘기일 뿐입니다. 다른 영역에서는 저의 품격이 더 높습니다. 제 이름 보세요. 이미 뿌리 근(根)자가 들었잖아요. 중랑에서 주민들과 울고 웃으며 애환을 같이한 사람, 앞으로도 함께 어울릴 사람이 누굽니까. 30년간 지역을 지킬 중랑의 뿌리, 바로 접니다.” 김근종새정치민주연합 후보는 예의 그 푸근한, 사람 좋은 눈웃음을 흘렸다.이 문제는 결국 악순환된다. 베드타운으로 변하다 보니 구로서는 적당한 수입원이 없고, 그러다 보니 시나 중앙정부에 지나치게 의존하게 되고, 그러다 보니 지역이 자체적으로 지역 사정에 맞는 사업을 추진하기가 어려워진다. 그 결과는 다시 베드타운화 가속현상이다. 이를 깰 수 있는 비책이 필요해진다.
경춘선 망우역 민자역사를 추진한다. “망우역이 신경제의 거점 지역이 될 수 있도록 민자역사를 유치해서 상업시설은 물론, 호텔과 문화시설까지 들어서도록 하겠습니다. 유동인구가 빠져나가기만 하는 게 아니라 머물다 갈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또 하나는 생산부분의 개발이다. 이 부분에서는 중랑지역에 산재해 있는 섬유산업을 집중적으로 키워보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서울에서 아마 가장 많은 섬유업체가 몰려 있는 곳을 꼽자면 여기 중랑일 겁니다. 개중에는 아주 유망하고 탄탄한 기업들도 있습니다. 이들이 지금까지 따로따로 놀았다면 이를 한데 묶어 섬유공업 특정지구로 만들어볼 계획입니다.” 거대 기업의 자본을 유치하는 것보다 지역에서 터를 다지며 살아온 소기업들이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고 발전할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는 얘기다.
망우리공동묘지 일대는 역사문화공원으로 탈바꿈시킨다는 야무진 계획도 가지고 있다. 이어 “중랑은 화려한 스펙으로 낙하산처럼 한 번 왔다 가는 곳이 아니다”고 일침을 놨다.
그는 “오래 공존해온 지역만의 가치를 지녔다고 생각한다. 중랑의 자존심을 중랑의 뿌리에게 맡겨달라”고 끝맺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2014-05-22 27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