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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빠진 성북 숭곡초 어린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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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통 690개 모아 270만원 기증

“이웃사랑 돼지저금통을 뜯는 데만 꼬박 3시간이 걸렸죠.”

16일 성북구 월곡1동주민센터 관계자는 3년째 계속되는 숭곡초등학교 학생들의 이웃사랑에 고마워했다. 학생들은 지난 10월 민·관 복지협의체에서 돼지저금통 690개를 기증받아 1개월여간 동전을 모았다.



지난 12일 저금통 전달식이 끝나고 주민센터 직원들의 즐거운 고생(?)이 시작됐다. 모여 앉아 690개의 돼지저금통의 배를 칼로 가르기 시작했고 꼬박 3시간이 걸렸다. 은행에 동전을 가져가 분리하고 정산하는 데만 4시간이 걸렸다. 기부액은 270여만원이었고 아이들은 2012년과 2013년에도 각각 133만원, 308만원을 기증한 바 있다.

주민센터는 우선 중학교에 진학하는 6학년 학생 중 사회복지사가 추천한 5명에게 교복을 선물하기로 했다. 나머지는 불우이웃돕기에 쓰게 된다.

월곡 1동은 성북구의 20개 동 중에 기초수급자 비율이 네 번째로 많다. 하지만 그만큼 사랑의 손길도 많다는 게 주민센터의 설명이다. 지난 1일에는 익명의 후원자가 10㎏짜리 쌀 100포대를 실은 트럭을 보내기도 했다. 그는 편지에서 ‘2년 전 폐업을 했지만 그동안 주민들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기 때문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주민센터 관계자는 “3곳의 어린이집과 1곳의 종교단체에서도 숭곡초교처럼 1월 말까지 돼지저금통 모금에 참여할 계획”이라면서 “음식점과 상가 등도 참여하면서 확대되고 있다”고 전했다. 김영배 구청장은 “아이들의 작은 정성이 추운 겨울에 온 마을을 뜨겁게 달구고 훈훈한 온기로 가득 찬 구를 만들고 있다”면서 고마워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2014-12-17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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