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완공… 창의인재 요람으로
대구 삼성창조경제단지(조감도)가 다음달 첫 삽을 뜬다.대구시는 삼성그룹과 창조경제 업무협약(MOU)의 결실인 대구창조경제단지가 북구 칠성동 옛 제일모직 부지에서 2월 중 착공된다고 6일 밝혔다. 준공 목표는 내년 하반기다.
총면적 4만 3000㎡인 제일모직 부지에는 현재 본관과 기숙사만 남아 있고 나머지 건물은 모두 철거됐다. 삼성이 이곳에 900억원을 들여 기존 건물을 리모델링하거나 신축해 모두 21개 동을 건립한다.
건물에는 스타트업 지원센터, 가정 내 창업인 ‘소호(SOHO)’ 오피스, 문화예술창작센터, 삼성 창업기념관, 삼성상회, 디지털프라자, 주민문화센터, 아틀리에 등이 들어선다. 삼성상회 내부에는 1930년대 대구의 생활상을 재현한다. 창업기념관에는 삼성의 역사와 임직원에 대한 기록물이 전시된다.
또 직물, 편물, 부직포 등을 이용한 특색 있는 조형물도 갖춘다. 건물 사이에는 실타래 놀이터를 만들어 어린이들이 자연스럽게 섬유를 접할 수 있게 꾸민다. 보도 곳곳에는 섬유를 배치해 제일모직의 역사성과 의미를 살리기로 했다. 창조경제단지 중심에는 5000여㎡ 규모의 녹지공간도 조성된다.
창조경제단지가 조성되면 삼성은 200억원 규모의 창업펀드 조성, 벤처·중소기업을 지원하고 창의 인재도 육성한다. 대구 지역 기업들과의 기술협력 및 지분투자 등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방침이다.
생산·마케팅·자금·기술력 등을 갖춘 삼성이 혁신센터 사업에도 본격 참가함으로써 창의적 아이디어로 무장한 지역 창업자와 중소·벤처기업 등이 좀 더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길이 열리게 된다.
시 관계자는 “창조경제단지 조성을 계기로 이곳에서 제2의 삼성이 탄생할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2015-01-07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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