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일 보관 땐 포름알데히드 검출
생수나 음료수를 담는 페트병을 실온에서 장기간 방치하면 적은 양이지만 포름알데히드 등 발암물질이 나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페트병 유해물질의 용출량을 조사한 결과 저장기간, 온도, 햇빛 노출이 증가할수록 안티몬·포름알데히드·아세트알데히드 등 유해물질 용출량이 많아지는 경향을 보였다고 16일 밝혔다. 중금속 안티몬과 발암물질인 포름알데히드는 페트병을 실온(25도)에서 120일간 보관했을 때 각각 평균 0.001, 0.05이 검출됐다. 아세트알데히드는 같은 조건에서 검출되지 않았다.용출량은 식약처가 정한 안전기준(안티몬 0.04, 포름알데히드 4, 아세트알데히드 6) 이하로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
다만 식약처는 “온도·햇빛 등 보관 조건과 외부 환경에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유해물질을 최소화하려면 페트병에 포장된 식품을 유통하거나 보관할 때 직사광선을 피하고 적정온도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페트병은 입구가 좁아 깨끗이 세척해 건조하기 어려워 미생물에 오염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재사용 않는 게 좋다”고 밝혔다.
앞서 국민권익위는 페트병이 직사광선에 오래 노출되면 환경호르몬과 발암물질이 검출될 수 있어 투명비닐로 된 페트병 묶음 포장을 직사광선을 차단할 수 있는 종이 재질로 바꾸라고 권고한 바 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2015-03-17 1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