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 SH공사 개발 제안서 접수
지난 2년여간 개발 방식을 두고 갈등을 거듭했던 서울 강남구 구룡마을에 2020년까지 2126가구의 아파트와 함께 의료관광, 바이오, 안티에이징 분야의 의료·연구단지가 들어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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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구는 지난 8일 서울시 SH공사로부터 집단 무허가 판자촌인 구룡마을의 ‘도시개발구역 구역지정 및 개발계획 수립 제안서’를 접수했다고 11일 밝혔다.
향후 전체 면적의 45.1%(12만 248㎡)에 아파트 1003가구를 지어 분양하며 1118가구는 임대아파트로 짓는다. 계획인구는 5410명이다.
또 전체 면적의 5.9%(1만 678㎡)는 의료·연구단지로 조성된다. 구 관계자는 “아파트만 지으면 슬럼화될 가능성도 있다”며 “전국 최고 수준인 구 의료 인프라와 연계해 의료관광, 바이오, 안티에이징 등 변화하는 미래 의료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처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머지 49%(13만 406㎡)는 도로 및 공원 등 기반시설 용지다. 특히 공원 면적 비율이 통상보다 약 2배 높은 32.2%다. 무허가 건물로 각 부분이 훼손된 근린공원(6만 3000㎡)은 다시 복원된다.
구 관계자는 “판자촌 거주민이 노인, 기초생활수급자, 저소득자 등으로 상황이 모두 달라 맞춤형 주거대책을 위해 수요조사를 할 것”이라며 “에너지 절감형 친환경공동주택 등 임대료 및 보증금을 줄이는 방안도 고심 중”이라고 말했다.
구는 SH가 제출한 계획안에 대해 내부 검토를 거쳐 이달 중순쯤 주민 의견 청취를 위한 열람공고를 할 예정이다. 이후 주민설명회 개최, 유관기관 협의, 도시계획위원회 자문 등을 거쳐 늦어도 상반기 중으로 지정권자인 서울시에 요청할 계획이다.
이번 SH 계획안은 구가 최근 2개월간 서울시, SH공사 등과 합동으로 현장 답사를 하고 실무자 회의, 전문가 자문단 운영 등을 통해 합의안을 마련한 것이다.
신연희 구청장은 “구룡마을 개발사업이 늦어진 만큼 투명하고 신속하게 사업을 추진해 열악한 환경 속에서 거주하는 주민들의 쾌적한 주거 환경과 생활 안정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면서 “또 향후 토지 소유자와 거주민의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2015-05-12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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