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 ‘복지2팀’ 활약상
“그래 쌀은 동사무소에서 받아 드신다고 해도, 반찬은 어떻게 해 드세요?”(조길형 영등포구청장)“어휴, 그냥 대충 먹으면서 사는 거죠.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도움을 너무 많이 받아 더 말씀 드릴 것도 없어요.”(영등포동 김모 할머니)
“그래도 그런 게 아니죠. 기초수급자라 푸드마켓 이용이 안 되신다니 저희가 다른 방법을 좀 찾아볼게요.”(조 구청장)
구는 영등포본동과 신길1동 등 저소득계층이 밀집한 주택가가 있는 지역 5곳을 선정해 지난 1월 맞춤형 복지 돌격대 ‘복지2팀’을 꾸렸다. 조 구청장은 “기존의 복지업무와 복지사각지대 지우기를 함께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기존 업무를 계속하는 복지팀 외에 제도적 지원을 받지 못하는 이들을 발굴해 돕는 복지2팀을 꾸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조 구청장은 김 할머니 댁을 방문해 불편한 점이 없는지, 어떤 지원을 받았는지를 꼼꼼하게 물어봤다. 김 할머니는 “옥탑방이라 겨울에는 추워서 잘 수가 없었는데, 복지2팀의 도움으로 다음달에 단열공사를 한다”면서 “혈압이랑 고지혈증 약도 챙겨주고 이것저것 많이 챙겨준다”며 냉장고에서 요구르트를 꺼내 이거라도 드시라고 내놨다. 조 구청장은 “아이고 저희는 다른 데서 많이 먹었으니 어르신 드세요”라며 자리를 일어섰다.
옥탑방을 나선 조 구청장은 “복지2팀이 생각보다 많은 성과를 내고 있어서 흡족하면서도, 주민들이 실제 받아들이는 것이 어떤지 궁금해서 직접 찾아와 봤다”면서 “역시 생각대로 잘하고 있어 내가 다 뿌듯하다”며 자랑했다.
행정공무원 8명과 사회복지사 5명, 방문간호사 3명 등 불과 16명에 불과한 복지2팀은 5개월 동안 362명의 새로운 복지 대상자를 발굴해 방문·상담하고 이 중 206명에 대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했다. 지원을 받은 206명을 제외한 상담자도 현재 적당한 지원 프로그램과의 연계가 진행되고 있다.
구 관계자는 “서울에서 처음으로 방문간호사를 보건소가 아닌 동사무소에 배치했다”면서 “나머지 분들에 대해서도 적당한 지원책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 구청장은 “정말 현장행정이 필요한 곳이 복지”라면서 “올여름과 겨울 우리 복지2팀이 구하는 생명이 한두 명이 아닐 것”이라고 자랑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