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군에 따르면 이달부터 용산면 율리 초강천 옆 바위절벽에 인공빙벽장을 만들기 위해 14대의 스프링클러를 가동하고 있지만 얼음이 얼지 않고 있다. 반짝 추위가 있던 지난 16일 얼음이 어는 듯 했지만 날씨가 풀리면서 녹아내렸다. 예전 같으면 이곳은 볕이 들지 않고 바람까지 심해 절벽에 물을 뿌리면 12월 초부터 얼어붙기 시작했고, 연말이 되면 국내 최대규모의 인공빙벽장이 만들어졌다. 하지만 올해는 얼음 대신 물만 줄줄 흘러내리고 있다.
군은 다음달 2일 빙벽장을 개장하고, 23일과 24일 이틀간 8회 국제빙벽대회를 개최할 예정이지만 모두 장담할수 없는 상황이다. 군은 다음주에 영하 4~5도의 날씨가 예보돼 마지막 기대를 걸고 있다. 군 관계자는 “안전을 위해 최소한 20㎝ 두께의 얼음이 얼어야 한다”며 “다음주에도 실패하면 개장시기를 연기해야 할 것 같고, 국제빙벽대회도 취소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스키장은 인공제설기로 눈을 만들 수 있지만 빙벽장은 날씨에만 의존해 얼음을 만들어야 한다”며 “지난 겨울도 구제역 때문에 빙벽대회를 개최하지 못했는데 올해까지 열지 못하면 지역경제 타격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걱정했다.
군은 2007년부터 초강천의 물을 인근 바위절벽 위로 끌어올려 높이 40∼100m, 폭 200여m의 인공빙벽을 만들고 관광객 수만명을 유치해왔다. 2008년부터는 충북지사배 국제빙벽대회를 개최했다.
영동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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