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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청소하며 주운 동전 2만개, 이웃 위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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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환경미화원들 훈훈한 기부

2년 동안 서울 중구 지역에서 주울 수 있는 돈은 얼마나 되고, 주워서 무엇을 할까. 이런 사소한 질문에 답을 준 훈훈한 환경미화원들이 있다.


조흥래(오른쪽 세 번째) 환경미화원 중구지부장과 환경미화원들이 2년 동안 청소를 하다 주운 동전을 모아 서울 중구청에 기부하며 활짝 웃고 있다.
중구청 제공
환경미화원 서울시청노동조합 중구지부는 지난해 초부터 휴게실마다 저금통 하나씩, 총 16개 저금통을 뒀다. 거리 청소를 하면서 한푼 두푼 주운 동전을 이 저금통에 넣었다. 참여한 환경미화원은 모두 134명. 이들은 지난 23일 더는 동전을 담을 수 없게 된 묵직한 저금통을 모두 우리은행으로 들고 갔다. 쏟아진 100원짜리와 500원짜리 동전들 속에 간혹 1000원짜리 지폐도 보였다. 동전계수기와 지폐계수기가 수십 번 돌아간 후에야 총액이 나왔다. 동전 2만 1000여개와 지폐 수십 장이 모여 만든 돈은 무려 265만여원이었다.

간식비로 써도 될 이 돈을 환경미화원들은 중구 희망나눔 모금 기금으로 전달했다.

조흥래 중구지부장은 27일 서울신문과의 전화 통화에서 “미화원들도 어려운 처지이지만 버려진 동전은 우리 것이 아니니 좋은 곳에 쓰자고 의견을 모았다”면서 “작은 정성이지만 추운 날, 더운 날 가리지 않고 새벽 5시부터 거리 청소를 책임지면서 따뜻한 마음을 전한 우리 미화원들이 정말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환경미화원 김경태씨는 “올겨울 어려운 이웃들에게 조금이나마 위안이 될 수 있다는 데 기쁨을 느낀다”고 전했다.

최창식 중구청장은 “항상 고생하는데 이렇게 따뜻한 온기까지 보태니 환경미화원들에게 거듭 감사한다”며 “작은 사랑이 큰 행복으로 이어져 추운 겨울에 행복하고 따뜻한 도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2015-12-28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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