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급 이상 구직원 14명 서약서 작성
지난 4일 광진구 행정전산망에 높은 호응을 얻은 게시글 하나가 올라왔다. ‘모두가 공감하는 불편한 진실’이라는 제목의 이 글에는 인사철마다 오가는 직원들의 축하 화분을 기부로 대신하자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수많은 공감 댓글이 달렸다.광진구는 이를 계기로 승진과 인사이동에 따른 관행적 축하 화분 근절 운동을 펼치기로 했다고 6일 밝혔다. 직원들 스스로 낡은 관행을 개선하고 검소하고 청렴한 공직문화를 조성하기 위해서다.
간부들이 먼저 솔선수범에 나섰다. 1월 1일 자 승진과 전보발령 대상 중 5급 이상 구 직원 14명은 자신의 인사이동에 대한 축하 화분을 받지 않겠다는 ‘청렴 서약서’에 서명을 했다. 이를 행정전산망 게시판에 올려 전 직원의 동참을 유도하고 있다. 화분이 사라진 대신 의미 있는 기부가 시작됐다.
축하받을 사람의 이름으로 3만원 이하의 금액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하기로 한 것이다. 소외계층에 나눔을 실천하고 더 뜻깊은 축하를 전하는 의미다. 축하금을 기부하면 축하받는 사람에게 문자메시지가 발송되며 기부금은 지역 내 저소득층 주민을 위해 사용된다. 구 관계자는 “인사 때마다 계속 고민되고 내가 인사 대상일 때에도 신경 쓰였던 부분이었다”면서 “이번 운동이 비록 소소해 보일지라도 청렴한 공직문화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2016-01-07 16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