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하고 놀면서 건강습관 기르게 해
세면대 앞에 선 어린이가 앞의 모니터를 보더니 인상을 찌푸린다. 모니터에 나타난 자신의 손에 세균이 가득했다. 손을 씻더니 금세 밝은 표정이 됐다. 모니터에 비친 자신의 손이 깨끗해졌기 때문이다. 소화 미끄럼틀에서 어린이들은 더욱 신이 났다. 대장 모양의 꼬불꼬불 미끄럼틀을 타고 내려오다가 쏙 빠져나가면 ‘뿡~’ 방귀 소리가 더해진다. 어린이들은 마냥 신기해했다.중구는 2009년 12월 문을 연 흥인동 충무아트홀 스포츠센터의 어린이건강체험관에 지난해 말 기준으로 모두 4만 8597명이 다녀갔다고 14일 밝혔다. 놀이를 하듯 건강 정보를 알려주기 때문에 어린이집에서는 이곳을 필수 체험코스로 꼽기도 한다. 건강체험관은 미디어아트, 설치미술, 체험놀이시설 등 10개 영역으로 구성돼 있다. 집중력 향상 코너에서 아이들은 트램펄린을 뛰며 위에 달린 스위치를 누른다. 목표물에 집중해야 하기 때문에 아이들의 주의력을 키우는 데 좋다. 신비한 우리 몸 코너에서는 심장 소리를 들어보고 대장 미끄럼틀을 타는가 하면 내 뼈의 모양을 보면서 바른 자세를 배울 수 있다. 연기 나는 담배 모형 앞에서 흡연의 문제점을 보여주는 금연 코너, 흐릿한 안경을 쓰고 걷는 간접 음주체험, 눈높이에 맞춘 성교육 등 건강에 관한 모든 것을 아우르는 프로그램을 짜놨다. 2011년 7월에 문을 연 녹색식생활체험관에선 건강제품을 사는 바른 장보기 체험과 건강 밥상 차리는 법을 배우기도 한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2016-01-15 15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