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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봉사자 복지 사각 노인 찾아

“아유, 처음에는 말도 못 했어요, 냄새가…. 그래도 물건을 드러내고, 도배·장판을 다시 하니 살 만해졌죠?”

23일 서울 양천구 신월1동 A(73) 할아버지 집에선 대청소가 진행됐다. 팔을 걷은 사람은 동주민센터 직원과 주민 등 17명. 구 관계자는 “지난해 11월 방문복지팀이 할아버지 혼자 거주하는 집을 방문했다가 쓰레기가 엄청나게 쌓인 것을 보고 청소를 결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당장 청소를 해야 했지만 폐지를 주워 생활하는 할아버지는 “내 물건은 절대 못 건드린다”며 강하게 거부했다. 하지만 이렇게 폐지와 쓰레기 더미에서 생활을 계속하면 할아버지의 건강이 위협받는다는 생각에 방문복지팀은 시간이 날 때마다 할아버지를 찾아가 설득했다.

끈질긴 방문에 할아버지는 두 손을 들었고, 신월1동 주민센터와 동지역사회보장협의회는 청소에 돌입했다. 이틀 동안 물건을 나르고 벽지와 장판을 새로 단장했다. 봉사자 김강우씨는 “복지 사각지대에 있던 이웃을 이웃이 발견해서 이렇게 도울 수 있었다. 앞으로 깨끗한 환경에서 지내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할아버지를 향한 도움은 청소에 그치지 않았다. 할아버지는 2014년 치매 진단을 받았지만 제대로 치료를 못 하고 있었다. 살고 있는 낡은 집이 재산으로 인정돼 기초생활수급자 대상도 되지 않아 생활비는 늘 쪼들렸다. 구 관계자는 “한빛복지관 희망온돌 지역기금을 통해 생계비 30만원도 지원했다”고 말했다. 또 할아버지의 요청에 따라 공공근로일자리도 마련해 줬다. 김수영 양천구청장은 “기존 복지시스템이 놓치는 부분을 방문복지팀이 훌륭하게 메워 주고 있어 감사하다”면서 “주민들과 함께 복지 사각지대를 지워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2016-03-24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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