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전북도에 따르면 2014년 결산 기준으로 도와 14개 시·군이 3억원 이상을 투입해 개최한 21개 행사·축제 가운데 흑자를 낸 사업은 단 한 개도 없다. 전주세계소리축제가 19억 5000만원을 투입해 겨우 본전치기를 했을 뿐이다.
새만금 상설공연과 전북도 브랜드 공연은 17억 9000만원과 14억원을 투입했으나 수입은 각각 8억 4000만원, 7억원에 불과했다. 특히 5개 축제와 행사는 수입이 한 푼도 없어 투입한 예산만큼 고스란히 적자를 떠안았다. 국제발효식품엑스포(17억 9600만원)와 피카소부터 천경자까지 특별전시회(8억 9100만원), 천만송이 국화축제(5억 2700만원), 산골영화제(4억원), 한우랑 사과랑 축제(6억 8800만원) 등의 수익은 ‘0원’으로 나타났다. 전주국제영화제는 7억 8000만원의 수입을 올렸으나 비용이 29억 5000만원이 들어 전체적으로는 21억 7000만원의 손실을 봤다. 이들 축제와 행사는 재정자립도가 평균 20%도 안 되는 전북도와 14개 시·군의 살림살이에 또 다른 골칫거리가 될 전망이다.
전북도 축제 담당자는 “일부 축제는 장터나 농수산물 판매로 참여 주민이나 단체 등에 수익을 주고 있다. 하지만 이들 축제에는 입장료 등이 없어 자치단체 수입으론 잡히지 않는다”면서 “축제나 행사가 다소 적자가 난다 하더라도 지역 관광이나 특산물 판매 등으로 이어지는 만큼 돈으로 따질 수 없는 간접 홍보 효과도 만만찮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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