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명 사퇴·2명 자격박탈…“10월 초까지 회장 뽑을 것”
국내 최대 안보단체인 재향군인회(향군) 회장 선거에 출마한 후보 5명이 자격 박탈이나 자진 사퇴로 모두 물러나 선거가 무산됐다.향군 관계자는 4일 “향군 회장 선거 입후보자로 남아있던 박용옥 전 회장 직무대행과 송영근 전 국회의장이 최근 사퇴 의사를 밝혔다”며 “입후보자가 없어 선거를 치를 수 없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향군은 선거관리위원회를 해산하고 새로 선관위를 구성해 다시 선거 일정을 시작할 것”이라며 “향군 창설 기념일인 10월 8일까지는 새 집행부가 들어서도록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이번 선거에 출마했던 이선민 전 향군 사무총장은 지난 5월 자진 사퇴했고 지난달 말에는 선관위가 김진호 전 합참의장과 신상태 전 향군 서울시회장의 입후보자 자격을 박탈했다.
향군은 조남풍 전 회장이 작년 말 비리 혐의로 구속 기소되자 올해 1월 대의원 임시총회를 열어 그를 해임하고 후임 회장 선거에 착수했다.
김 전 의장과 신 전 서울시회장 측은 이에 반발해 대의원 임시총회를 열어 기립 박수의 방식으로 선거 일정 재개를 무리하게 밀어붙였고 이는 선관위가 이들의 입후보자 자격을 박탈한 사유가 됐다.
향군이 회장 선거 일정을 다시 시작하기로 했지만, 김 전 의장과 신 전 서울시회장 측이 입후보자 박탈 조치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한동안 내분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향군 관계자는 “향군 창설 기념일까지 신임 회장을 뽑으려면 오는 9월에는 회장 선거를 해야 할 것”이라며 “최대한 빨리 내분을 수습하고 신임 회장을 뽑아 향군을 정상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