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는 27일 상수도사업소 소속 이종수·윤해정 주무관이 ‘송수펌프를 이용한 가압장의 전력요금 절감시스템’을 개발해 특허청으로부터 특허를 획득한 데 이어 전국 상하수도 업무개선 우수사례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 시스템은 전력요금이 비싼 시간대의 송수펌프 가동을 줄이는 게 핵심이다. 배수지에서는 펌프를 가동해 취수장으로 물을 보내는데 이 펌프가동에 필요한 전력요금이 배수지 운영비의 90%를 차지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배수지는 탱크에 물이 차면 펌프가동을 멈추고 물이 빠지면 가동하는 단순한 방식으로 운영된다. 그러다 보니 물 사용량이 많은 오전과 낮 시간대에 펌프가 가동돼 비싼 전력을 이용할 수밖에 없다. 전력요금이 비싼 시간대는 오전 10∼12시, 오후 1시∼5시 등 하루 6시간으로 다른 시간대 요금보다 여름철은 최대 3.5배, 겨울철은 2.5배가량 비싸다.
이종수·윤해정 주무관은 이처럼 무계획적으로 가동되는 펌프의 운영시간을 조절하면 쓸데없이 낭비되는 전력요금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이들은 지역 7개 배수지별로 취수장에 보내는 하루 평균 물의 양을 측정한 뒤 이 용량만큼의 물을 배수하고 나면 펌프가동을 중지하거나 줄이도록 배수지 운영 프로그램을 바꿨다.
용인시는 상수도사업소 소속 윤해정(왼쪽)·이종수 주무관이 ‘송수펌프를 이용한 가압장의 전력요금 절감시스템’을 개발해 특허청으로부터 특허를 획득한 데 이어 전국 상하수도 업무개선 우수사례로 선정됐다. 용인시 제공 |
이종수 주무관은 “업무를 담당하면서 배수펌프가 쓸데없이 전력요금이 비싼 시간대에 가동하는 것을 보고 배수지별로 하루평균 송수량을 계산해 펌프가동 시간을 조정하면 아까운 전력요금을 줄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1년여에 걸쳐 시스템을 개발했다”면서 “전국의 다른 배수지에도 적용하면 많은 예산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용인시는 이들이 개발한 시스템을 적용해 절감하는 배수지 운영비를 노후상수관 교체와 미급수 지역 상수도 보급사업에 사용할 계획이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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