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지자체 최초 경비원 처우개선안 마련
우리 사회의 대표적인 ‘을(乙)’의 처지에 있는 아파트 경비원을 위해 경기 용인시가 처우개선 방안을 마련해 이달 말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전국 지자체 가운데 최초 시도라고 용인시 측은 11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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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가 빽빽하게 들어선 용인시 수지구 전경 |
기존 대부분의 아파트단지 경비실에 탕비실이 없고 휴게공간도 부족해 경비원들이 열악한 환경에서 근무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기존 아파트는 창호를 새로 설치하거나 도배를 새로 해서 환경을 개선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또 자율적으로 경비원 휴게공간을 개선하는 아파트에 대해서는 모범단지 선정이나 보조금 지원 대상 선정 때 가점을 부여하는 방식으로 참여를 유도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경비원들의 고용기간을 아파트 용역계약 기간과 동일하게 하도록 명시한 표준계약서를 만들어 다음달 중 시 전체 아파트 단지에 배포한다.
이를 통해 아파트 관리주체와 경비용역회사가 계약을 체결할 때부터 경비원의 고용을 보장하고, 용역회사 변경 때 고용승계를 보장하도록 하게 된다.
현재 많은 경비원들이 비정규직 신분으로 고용계약이 3개월이나 6개월 단위로 이뤄져 고용불안을 겪는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와는 별도로 용인시는 경비원의 자긍심을 높이기 위해 우수 경비원을 선정해 표창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아파트 경비원들이 격무에 시달리지만 근무환경이나 처우는 열악한 실정”이라며 “경비원들이 편안해야 안전하고 행복한 공동주택을 만들 수 있다는 생각에서 이 같은 정책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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