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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외면 ‘바로톡’ 개선한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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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성 뛰어난데 편리성 부족…속도 느리고 접속 때마다 인증

최근 메신저를 통한 내부 자료 유출 파문으로 정부가 공무원들에게 ‘바로톡’ 사용을 권장하고 나섰다. 반면 일선의 반응은 냉담하다. 업무전용 모바일 메신저인 바로톡은 보안성이 뛰어난 대신 속도가 느리고 접속 때마다 인증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어서다.
행정안전부는 중앙·지방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바로톡 사용 교육에 나선다고 11일 밝혔다. 오는 16일 서울을 시작으로 충청(18일)·호남(25일)·영남(31일) 순으로 진행된다.


업무전용으로 개발된 바로톡의 보안기능은 일반 메신저에 비해 높다. 업무자료를 공유할 순 있지만, 유출 우려를 차단하고자 저장은 불가능하다. 아이폰으로 화면을 캡처하면 누가 캡처했는지 뜨고, 안드로이드폰은 아예 캡처가 안 된다. 이외에도 단체대화방에서 누가 메시지를 읽지 않았는지 목록이 나온다. 자신이 속한 부서 이외에 다른 부처 공무원의 번호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행안부에 따르면 별도 프로그램을 쓰는 경찰·교육공무원을 제외하고 중앙·지방공무원 40만명 중 바로톡에 가입한 공무원은 16만명이다. 절반이 넘는 공무원들이 아직 바로톡에 가입하지 않았다. 중앙부처의 계장급 공무원 A씨는 “카카오톡이 잘돼 있는데 굳이 써야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주변에서 바로톡을 쓰는 공무원들을 전혀 보지 못했다”고 했다. 지방공무원 B씨도 “최근 바로톡을 쓰라는 지시가 있지만 나는 아직 깔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바로톡을 쓰면서 기능상의 불편함을 호소하는 공무원도 있다. 별도 모듈을 쓰기 때문에 처음 공무원 신분임을 인증해야 하고, 접속할 때마다 4자리 비밀번호를 입력해야 한다. 속도도 일반 메신저보다 느리다. 한 번 로그인하면 10분마다 인증정보를 갱신해야 하며 문서첨부 용량도 최대 5MB에 불과하다. 중앙부처 대변인실에서 근무하는 공무원 C씨는 “보안 때문에 쓰긴 하지만 기능이 제한돼 불편한 게 많다”며 “공무원이 아닌 사람과 대화할 때는 또 일반 메신저를 쓰기 때문에 왔다 갔다 하기 번거롭다”고 말했다.

염흥열 순천향대 정보보호학과 교수는 “단기적으로 중요한 정보를 다루는 정부부처가 보안성을 높인다는 측면에서는 긍정적”이라면서도 “너무 보안성만 강조하다 보면 이용자들이 편리성을 좇아 우회하는 일이 생기기 때문에 보안성·편리성이 동시에 추구될 수 있는 생체인증시스템(FIDO) 등을 앞으로 도입해 나가는 게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행안부도 앞으로 기능 개선을 통해 편리성을 높일 방침이다. 정윤기 행안부 전자정부국장은 “민간 메신저와 비교해 사용이 불편해도 정부자료 보안을 위해 바로톡 사용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2018-01-12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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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제공 : 정책브리핑 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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