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간 전국서 재난대응 점검…183곳 예고 없이 화재 대피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와 밀양 세종병원 화재 같은 대규모 재난에 대비해 국가적 대응 역량을 키우는 ‘2018 재난대응 안전한국 훈련’이 전국 각지에서 열린다. 행정안전부는 8일부터 18일까지 2주간 안전한국 훈련을 실시한다고 7일 밝혔다. 이번 훈련에는 중앙부처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등 634개 기관이 참여한다. 올해는 훈련 기간이 1주에서 2주로 늘었다.무엇보다 훈련 일자를 미리 알려준 뒤 사전 시나리오에 따라 진행되던 방식에서 벗어나 ‘불시 훈련’ 방식을 도입했다. 중앙부처와 지자체, 공공기관 등 183곳은 훈련 기간 중 불시에 지시를 내려 화재 대피 훈련을 한다. 비상소집 훈련도 훈련 첫날 일괄적으로 해 오던 관행에서 탈피해 15∼17일 사이에 예고 없이 실시된다.
이번 훈련에서는 화재 사고 대응과 대피 연습이 강화됐다. 울산시는 9일 남구 롯데마트에서, 전북도에서는 같은 날 정읍 신태인 실내체육관에서 다중이용시설 화재 시 대응하는 훈련을 한다. 서울(서울의료원)과 대구(한결요양병원)에서는 환자를 대상으로 한 화재 대응 훈련이 치러진다.
새로운 유형의 재난이나 여러 재난이 복합적으로 발생하는 상황에 대처하는 훈련도 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중국 우주정거장 톈궁(天宮) 1호의 추락 같은 상황에 대비해 우주 물체 추락 시 대응 훈련을 한다. 원전 사고로 인한 방사능 유출과 해양 오염, 지진 등이 겹친 산업단지 재난도 대비한다. 모든 훈련 과정을 모니터링하는 ‘안전한국 훈련 체험단’도 운영된다.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늘어난 3000여명이 체험단에 참가한다.
김부겸 행안부 장관은 “재난에 신속하게 대응하려면 과거의 재난 사례를 교훈 삼아 대응 체계를 정비하고 반복 훈련을 하는 것이 최선”이라며 훈련 참여를 당부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2018-05-08 1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