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이글 아지랑이 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의 한 도로 표면에 아지랑이가 피어오르는 가운데 시민들이 강한 햇볕을 피해 서둘러 길을 건너고 있다. 이날 서울 낮 최고기온이 30도에 육박하는 등 초여름 더위가 기승을 부렸다. 방역 당국은 마스크 쓰기를 당부하지만 시민들은 호흡곤란 등 불편을 호소, 코로나19 방역에 무더위라는 큰 장애물이 생겼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
낮 기온이 30도를 넘어서고 역대급 무더위가 예고되면서 코로나19 방역에 장애물을 만났다. 지자체들은 마스크 착용을 당부하고 있지만 시민들은 괴로워하고 있다. 이날 대구 동성로의 한 카페 안에서는 손님들이 에어컨 바람을 맞으며 마스크를 벗어 놓은 채 이야기를 나눴다. 환기 지침을 지키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전기료도 부담스럽고 공기청정기도 가동 중이어서 문제없다”는 답이 돌아왔다.
제주도는 여행객들에게 실내외를 막론하고 마스크 착용을 당부하지만 여행객들은 불편하다고 호소한다. 지난달 말 제주 단체여행을 갔다가 이날까지 17명이 무더기 감염된 경기 안양·군포 목회자들은 여행 당시 제주공항 등을 제외하고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광주 한 선별진료소 관계자는 “오늘도 땀이 줄줄 흘러서 힘들었다. 보호장구를 착용한 채 진단 검사하는 관계자들이 버틸 수 있게 냉방기를 설치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한숨 돌리나 했더니 아니었다. 작은 방심의 빈틈을 바이러스는 놓치지 않는다”며 방역 강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인천 교회 등 수도권에서 집단감염 사례가 잇따르면서 신규 확진자는 이날 0시 기준 전날보다 49명 늘었다.
3차 등교까지 이뤄지면서 교육 당국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학교 냉방기기 작동 때문이다. 에어컨을 가동하면서 2시간마다 환기하는 등 지침을 지키고 있지만 코로나19의 새 감염원이 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서울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2020-06-04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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