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냉해·수확기 장마로 당도 낮아져
배 19%·사과 8% 등 생산량도 급감
주산지선 코로나 탓 축제 취소·축소
청송은 축제 효과 100억대 날려 울상
초토화된 과수원역대 최장 장마가 이어진 지난 11일 세종시 연서면에 있는 복숭아 과수원에서 농장 주인 이섭씨와 세종시 과수 담당 공무원이 낙과 피해를 입은 농장을 바라보고 있다(왼쪽). 이씨는 “장기간 이어지는 장마로 인해 조치원 인근 복숭아 농가들이 50%에 달하는 낙과 피해를 입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오른쪽 사진은 제8호 태풍 ‘바비’가 지나간 27일 오전 전남 신안군 압해읍의 한 배 과수원에 강풍으로 인해 수확을 앞둔 배들이 땅바닥에 떨어져 나뒹굴고 있는 모습. 세종·신안 뉴스1 |
감소율은 사과 8%, 배 19%, 포도 3%, 복숭아 4%, 감귤 2%, 단감 0.3%로 예상했다. 지난 4월 개화기 저온 피해 등으로 과일 생육사정이 전년보다 크게 좋지 않은 때문으로 분석됐다. 잦은 비로 과일 맛과 품질도 예년만 못해졌다. 수확기 비가 과일의 당도를 떨어뜨린 게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손제범(67) 밀양얼음골사과발전협의회장은 “올해 긴 장마로 사과 갈반병과 탄저병 등이 예년보다 크게 심해 보름 간격으로 병해충 방제를 5일 간격으로 한다”며 “하지만 올해 작황이 워낙 좋지 않아 수확량이 예년의 50% 밑돌 것으로 예상돼 농가마다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손 회장은 이어 “수확량이 감소하면 사과 가격이 오른다 해도 사과 농가 전체 수입에는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과수 농가들은 판로 확보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과수 주산지 자치단체들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관련 축제를 잇따라 취소하고 있다. 문경시와 영주시, 청송군 등 경북도 내 사과주산지 시군들은 올해 사과축제를 취소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파가 몰리는 축제를 개최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청송군은 아예 축제를 열지 않기로 했고, 문경시와 영주시는 온라인 축제로 바꿔 열기로 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2020-08-28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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