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달부터 활동가·전문가 200여명 모임
코로나 팬데믹·기후변화 등 주의제로
논의 내용 11~12월 중 대공론장 열기로
시민들이 주요 의제 논의 과정에 직접 참여해 합의를 이끌어내는 ‘숙의(熟議) 민주주의’ 방식이다. 박원순 전 시장이 주로 했던 방식이지만, 오 시장이 이를 일부 받아들인 것으로 해석된다.
11일 시에 따르면 다음달부터 ‘코로나19 이후 사회전환 방향 모색을 위한 협치 공론장’을 운영한다. 시민단체 활동가와 분야별 전문가 등 200여명이 모여 주요 의제를 논의하고 위기 극복 방안을 찾는다. 의제는 ▲코로나19 팬데믹 대응 ▲젠더 이슈 ▲기후변화 등이다.
시는 다음달부터 총 4~5회에 걸쳐 의제별 소(小)공론장을 운영한다. 여기에서 논의된 내용을 바탕으로 오는 11~12월 중 대(大)공론장을 연다. 시 관계자는 “부문별로 우리 사회가 처한 어려움에 대해 시민사회가 어떤 역할을 하고 협력해 나갈 것인가 논의하는 절차”라면서 “이를 통해 핵심 과제와 방향이 정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번 사업은 ‘오세훈 서울시’ 체제에서 시민사회을 활성화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오 시장은 취임 이후 서울민주주의위윈회를 폐지하는 한편, 기존 시민단체 출신이 주로 차지하던 개방직이 일반직으로 전환시켰다. 이와 함께 시는 박 전 시장이 조성했던 시민청 공간을 리모델링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시 관계자는 “시민청을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부합하는 공간으로 재구성하고 다양한 시민이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2021-08-12 12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