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구청장의 ‘최애 사업’
현금·물품·재능 기부 ‘희망결연’
14개 동 희망복지위원회 활동
유덕열 서울 동대문구청장은 16년간의 임기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사업으로 ‘보듬누리사업’을 꼽았다. 2011년 시작된 이 사업은 공공재정의 한계로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공무원, 민간단체 및 협약기관이 대상자와 1대1로 결연해 관리하는 제도로 현재 3500여가구가 복지 혜택을 받고 있다.
보듬누리사업은 동대문구청 직원들과 일반인, 민간단체 등이 소외계층과 1대1로 결연하고 현금, 물품, 재능 등을 기부·지원하는 ‘희망결연프로젝트’와 이웃의 복지를 주민 스스로 해결해 나가고자 14개 동에 각각 꾸려져 특화 사업까지 운영하는 ‘동 희망복지위원회’로 구성돼 있다. 희망결연프로젝트에 참여한 동대문구청 직원 및 일반인, 민간단체 3312명은 법적 지원을 받지 못하는 저소득층 이웃에게 안부를 전하고 이들의 복지 욕구를 파악하는 한편 복지 서비스도 연계해 주고 있다. 이 프로젝트로 10년간 79억 2400만원에 달하는 현금, 물품, 재능이 기부됐다. 동 희망복지위원회는 지난해 지역 복지 문제 해결을 위해 2억 7500만원을 모금했고, 다양한 사업 139개를 진행해 3억 7500만원을 지원하기도 했다. 지난해 말에는 ‘보듬누리사업 10년의 발자취’를 발간해 주민 주도의 동대문형 복지공동체의 비전과 가치를 공유했다.
유 구청장은 지난 14일 “흔히 복지 정책는 “‘퍼 주기’ 아니냐”는 시선이 있지만 보듬누리사업은 주민들이 순수한 마음으로 재능 기부를 한 것이어서 의미가 특별하다”면서 “어려운 사람들이 이웃의 온정을 느껴 더욱 희망과 용기를 가질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방자치만이 할 수 있는 일인 보듬누리사업이 지속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심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