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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에서 온 엄마·아이 돕는 서울시… “‘사랑해’ 표현의 힘 배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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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 정서·학습 멘토링 눈길

20명 아동 발달 전문 상담사 투입
부모 양육 상담·자녀들 학습 지원
올해 합동 캠프·체험활동 등 확대


서울시 북한이탈주민 자녀 학습·정서 멘토링에 참여하고 있는 일곱살 현우(가명)군이 지난달 29일 강서구 방화동 한 임대아파트 거실에서 선생님과 기초 한글 수업을 하고 있다.
“경직된 북한 사회에선 엄마에게 ‘사랑해’라는 말을 들은 기억이 없어요. 남한에서 아이를 키우며 ‘사랑해, 고마워’라는 말이 얼마나 중요한지 배웠습니다.”

한국행 6년 차 북한이탈주민(이하 탈북민) 임모(35)씨는 낯선 땅에서 혼자 일곱살 아들 현우(가명)군을 키우며 느낀 점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중국 길림에서 목숨을 걸고 한국행을 선택했을 때 갓 두돌을 넘겼던 아이는 올해 초등학생이 되었지만 또래보다 발음이 어눌하고 말이 늦어 걱정이다. 그는 “한국에 오자마자 혼자 돈을 왕창 벌어보겠다고 종일 일하느라 어린 아들을 방치했던 게 후회가 된다”고 했다.

3년 째 함께한 서울시의 탈북민 자녀 학습·정서 멘토링 선생님은 그녀에게 큰 힘이 됐다. 지난달 29일 오후 8시 서울 강서구의 한 임대아파트 거실에선 현우의 수업이 열리고 있었다. 현우는 어색한 발음에도 재잘재잘 말을 이어갔다. 산만했지만 수업 중엔 방석 위에 앉기로 선생님과 한 약속을 지키려는 듯 연신 엉덩이에서 삐져나온 방석을 되돌려 놨다. 선생님은 “처음엔 친구나 가족이 아이의 말을 이해하지 못할 정도로 어눌했지만 점차 좋아지고 있다”고 했다.

임씨는 아이와 둘이 사는 집에 매주 찾아오는 선생님이 든든하다고 했다. 그는 “길가에서 아이의 손을 잡고 산책을 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남한 사람들의 아이 기르는 법은 북한과 뭐가 다를까’ 막연히 궁금했다”며 “이제는 말이 느린 아이와 대화하는 방법, 초등학교 생활 등을 선생님께 물어볼 수 있어 좋다”고 했다.

이어 “무엇보다 멘토링 선생님이 아이에게 강압적으로 말하지 않아야 한다고 알려줘서 노력하고 있다”며 “북한이 아닌 무엇이든 선택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려 있는 사회에 왔으니 아이의 선택을 열심히 응원하는 엄마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시 탈북민 자녀 학습·정서 멘토링 사업은 지난 2022년부터 현우와 같은 탈북민 아이들 100여명을 돕고 있다. 아이들에겐 한글과 수학 등 기초 학습을, 부모에겐 양육 상담을 제공해 탈북민 가정의 정착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참가자 112명 가운데 미취학 아동이 51명, 초등학생이 61명이었다. 중국 등 제3국에서 태어난 아동도 20명이었다.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이 83명(74%)일 정도로 경제적으로 열악하다.

3년째 사업자로 선정된 대교에듀캠프 관계자는 “멘토링을 신청한 많은 아동들은 언어 발달이 미숙하고 잦은 이동으로 학습기회를 놓쳐 1~2학년 낮은 단계를 학습하고 있다”며 “이주 과정에서 심리적 불안을 겪은 아이들에겐 적절한 도움이 필요하다”고 했다.

특히 20여명의 멘토 선생님은 아동 발달 분야 자격을 갖춘 전문상담사다. 올해엔 아이들이 교류할 수 있는 합동캠프, 체험학습도 열 예정이다. 서정실 시 평화기반조성과 정착협력팀장은 “탈북민 아동이 자신의 미래에 기대감을 가지고 꿈을 꾸는 아이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글·사진 서유미 기자
2024-04-09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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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제공 : 정책브리핑 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