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객 올 수 있을까”… 예비부부들 ‘전전긍긍’
공연 일정 1월 공개… 꽉 찬 예식장 ‘속수무책’
26만 인파 우려에… 학원·서점도 운영시간 변경
“이틀밖에 안 남았는데, 길이 막히면 어떡하나 걱정부터 돼요. 특히 연세 있으신 분들이 마음에 걸려요.”
오는 21일 오후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결혼식을 올리는 예비 신부 손모(36)씨는 요즘 휴대전화를 손에서 떼지 못한다. 설렘으로 들떠 있어야 할 시기지만 표정은 좀처럼 밝지 않다. 같은 날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방탄소년단(BTS) 공연이 ‘초대형 변수’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손씨는 19일 “광화문에서 시청역 일대까지 통제가 예고돼 있어 하객들이 길에서 헤맬 게 뻔하다”면서 “기쁜 날인데도 ‘혹시 못 오시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먼저 든다”고 털어놨다.
모바일 청첩장에도 불안이 고스란히 묻어난다. 원래라면 설렘을 전하는 문구가 자리할 공간에 ‘을지로입구역 하차’, ‘차량 이용 불가’, ‘도보 이동 권장’ 같은 안내문이 빼곡히 들어섰다. 손씨는 “이틀밖에 안 남았는데 아직도 하객들에게 전화를 돌리며 길을 설명하고 있다”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26만명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이번 공연은 전 세계 팬들에게 축제지만, 일부 예비부부들에겐 피할 수 없는 ‘날벼락’이 됐다. 통상 예식장은 1년 전 예약이 기본인데, 공연 일정이 공개된 건 올해 1월 중순이다. 뒤늦게 날짜를 바꾸려 해도 수백만~수천만원대 위약금이 발목을 잡는다.
공연 다음 날인 22일 광화문역 근처에서 결혼식을 올리는 정모(30)씨의 마음도 무겁긴 마찬가지다. 정씨는 “포항과 창원에서 올라오는 가족들이 전날 근처 호텔에 묵는데, 인파 때문에 이동 자체가 쉽지 않을 것 같다”며 “식사 한 끼 편히 못 하실까 봐 그게 가장 신경 쓰인다”고 전했다.
인파를 피해 일찌감치 ‘사전 대응’에 나선 곳도 적지 않다. 공연장 인근에서 요가원을 운영하는 30대 오모씨는 토요일 수업을 전면 휴강하기로 했고 입시학원을 운영하는 이모(34)씨는 하루 동안 비대면 수업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대형 서점 교보문고 광화문점도 영업 종료 시각을 기존 오후 10시에서 오후 4시로 앞당기기로 했다.
유승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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