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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사고 50년 차영환(82) 개인택시 기사, 순천역 ‘짐꾼 할아버지’로 나눔 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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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로 번 돈, 시민께 돌려드려야지요”


순천역 앞에서 ‘짐꾼 할아버지’로 불리며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차영환 씨.



순천역 앞에서 ‘짐꾼 할아버지’로 불리며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차영환 씨가 관광객의 짐을 택시에 실어주고 있다.


“수십 년간 택시를 몰며 가족을 먹여 살렸고, 손님들 덕분에 여기까지 왔습니다. 이제는 그 고마움을 조금이라도 돌려드리고 싶습니다.”

순천역 광장에는 35도를 넘는 찌는 듯한 가마솥더위 속에서도 매일 어김없이 파란색 봉사 조끼를 입은 어르신이 나타난다. 주인공은 영업용 택시 9년, 개인택시 40여 년 등 무려 반세기 가깝게 순천의 도로를 누비다 핸들을 놓은 차영환(82) 씨다.

운전대를 내려놓은 차 씨의 새로운 일터는 순천역이다. 그는 하루도 거르지 않고 역으로 나와 순천을 찾은 관광객과 시민들의 무거운 짐가방을 택시에 대신 실어주고, 혼잡한 역전 교통질서를 정리하는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고령의 나이가 믿기지 않을 만큼 그의 손길은 빠르고 눈빛은 활기차다.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비지땀을 흘리면서 부지런히 움직이는 모습은 벌써 2년 6개월째다.

차 씨의 봉사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현직 시절에도 오랜 기간 모범운전자로 활동하며 어린이 보호구역(스쿨존) 등굣길 안전 지킴이를 자처했고, 지역의 크고 작은 행사 때마다 가장 먼저 달려가 교통 정리를 맡아온 ‘베테랑 봉사자’다. 지난 2024년 택시를 접은 지금도 순천모범운전자회 고문으로 활동하며 지역 사회 교통안전에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이어가고 있다.

지나가는 승객들 중에는 무거운 짐을 선뜻 들어주는 차 씨의 고마움에 선뜻 커피값을 건네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그는 단 한 번도 마음 외의 것은 받지 않았다. 차 씨는 “수고한다며 찻값을 쥐여주려는 분들의 마음만으로도 가슴이 벅차오른다”며 “그런 따뜻한 말 한마디와 감사 인사를 건네주는 분들 덕분에 일하는 매 순간이 행복하다”고 미소를 지었다.

평생을 도로 위에서 남을 위해 달려온 차 씨는 핸들은 내려놓았지만, 순천을 찾는 이들에게 전하는 그의 따뜻한 친절과 봉사의 운전석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순천 최종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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