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월 22일, 전남 신안서 고올레산 땅콩 '해올', '케이올2호' 기계수확 선보여
- 기존 품종보다 키 작아 쓰러짐에 강해…작업 시간 · 인력 부담 줄어
- 곽도연 국립식량과학원장, "농업인 소득 안정과 산업 경쟁력 강화 적극 지원"
국내 땅콩 재배면적은 3,800헥타르, 생산량은 연간 약 1만 톤으로 해마다 감소 추세다. 농촌 인력 부족으로 기계화 도입이 시급하고, 기후변화로 웃자람과 쓰러짐(도복) 문제도 발생해 이상기후에도 잘 적응하는 품종 개발이 요구되고 있다.
* 국내 땅콩 재배면적 : ('10) 5,381 ha → ('15) 4,589 →('20) 3,741 → ('23) 3,590 국내 땅콩 생산량 : ('10) 13,991 톤 → ('15) 11,651 → ('20) 9,512 → ('23) 9,186
농촌진흥청(청장 이승돈)은 9월 22일 전라남도 신안군 자은면에서 기계수확에 적합한 땅콩 신품종 '해올'과 '케이올2호' 품종을 평가하는 현장 연시회를 열었다.
땅콩 재배 농가, 신안군농업기술센터, 국립식량과학원 관계자 등 30여 명은 땅속작물수확기 등 기계화 수확 장비를 활용한 수확 과정을 지켜봤다. 아울러 쓰러짐 저항성과 수확 작업 효율성, 수확 과정에서의 손실 발생 여부를 평가하는 시간도 가졌다.
'해올'(2018)과 '케이올2호'(2022)는 심혈관 건강에 도움 되는 것으로 알려진 올레산(오메가-9) 비율이 80% 이상으로 높다. 산패에 강해 장기간 저장·유통 시 품질 저하가 적다.
두 품종 모두 기존 품종보다 키(가지)*가 작아 성숙기에 잘 쓰러지지 않는 특성**이 있으며 땅속작물수확기 등 기계 장비를 활용하기가 수월하다. 다만, 너무 좁게 심거나 유기물, 질소비료를 지나치게 많이 사용하면 쓰러짐이 일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 평균 키(가지길이)(cm): ('신팔광') 56cm ('해올') 51cm ('케이올2호') 36cm
**쓰러짐(도복) 저항성: ('신팔광') 5 ('해올') 0 ('케이올2호') 1 (0~9, 0에 가까울수록 쓰러짐에 강함)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은 지역에 적합한 땅콩 신품종 보급을 늘리고 기계화를 촉진하기 위해 전남 신안과 제주 우도에서 각 5헥타르(ha) 규모로 신기술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연간 땅콩 재배면적이 약 30헥타르(ha)에 달하는 전남 신안군은 땅콩을 새로운 소득작물로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올해부터 신기술시범사업을 통해 고올레산 땅콩 '해올'과 '케이올2호' 재배단지를 조성, 농가소득과 생산성 향상에 힘쓸 계획이다.
*전국 품종별 재배 비율(%): ('해올') 3.8% ('케이올2호') 0.8%, ('신팔광') 53.4
신안군 자은면에서 땅콩을 재배하는 김은아 농가는 "올해 처음으로 '해올' 품종을 재배했는데, 생육 후기에 들어서도 잘 쓰러지지 않고 포기가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것을 확인했다. 수확 시 기계를 활용하면 노동력과 작업 시간과 훨씬 적게 들 것 같다."라고 전했다.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 곽도연 원장은 "기계수확에 적합한 품종을 늘리는 것은 국산 땅콩 경쟁력을 강화와 농가 생산비 절감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라며, "국내 땅콩 산업이 도약하는 기회가 되도록 현장 맞춤형 재배 기술과 기계화 수확 표준모형을 제시하고 농업인 소득 안정과 산업 경쟁력 강화를 적극 지원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