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공기업 및 정부산하기관의 사원 채용방식이 대폭 바뀔 전망이다.지방대 출신과 여성·장애인을 우대하고 나이·학력 등 제한을 폐지하도록 정부가 공식 권고했기 때문이다.

기획예산처는 10일 이런 내용의 ‘2004년 공기업·산하기관 경영혁신 지침’을 확정,관련 기관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지침은 ‘사회 형평적 인재등용’을 위해 지방출신을 일정 비율 이상 뽑는 ‘지방출신 채용목표제’와 지방대 총장·학장 등으로부터 추천을 받아 채용하는 ‘지역인재 추천제’의 도입을 권고했다.동종·유사업종의 민간기업 여성채용비율 등을 감안해 ‘여성채용목표제’를 설정하거나 장애인에 적합한 직종·직무 발굴에 적극 나서줄 것도 주문했다.

특히 입사지원 또는 면접때 구직자의 나이·학력·용모 등에 대한 제한 규정을 완화하거나 아예 폐지하도록 권고해 구직자의 응시기회가 대폭 확대될 전망이다.공기업 등은 예산처의 이같은 지침을 반영해 올해 경영혁신 계획을 수립한 뒤 다음달 15일까지 주무 부처에 제출해야 한다.

예산처 관계자는 “경영혁신 지침이 강제사항은 아니지만 (공기업 경영에)상당 부분 반영될 것으로 본다.”면서 “경영의 효율성을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고 구직기회를 확대하라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예산처는 이와 함께 공기업 등이 보유하고 있는 연수원이나 주차장·체육관 등 시설물을 지역주민과 일반 국민이 유·무상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도록 권고했다.

박은호기자 uno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