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8회 행정고시 2차 합격자가 발표된 뒤 탈락한 수험생들 사이에서 행정법 점수가 지나치게 큰 폭으로 떨어졌다는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채점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과 함께 출제·채점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진 A교수의 실명까지 거론되는 등 심상치 않은 분위기다.
올해 2차시험 행정법 과목은 쉽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딱히 어렵다고 보기에는 곤란하다는 게 대체적인 평이었다.1문의 경우 ‘이러저러한 점을 논해보라.’는 식의 문제유형에서 벗어나 ‘정부 부처 입장에서 비판적으로 접근해보라.’는, 새로운 형태의 문제였다.3문 지방자치단체장의 선결처분에 관한 문제는 “지엽적이다.”는 평가를 받긴 했다. 그러나 문제 자체의 난이도가 높다는 목소리는 크지 않았다.
합격자 발표가 나온 뒤 처음에는 국제통상직렬에 응시한 수험생들을 중심으로 ‘뭔가 이상하다.’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최종 합격자가 15명으로 정해져 있었기 때문에 3차 면접까지 고려하면 16∼17명 정도는 2차를 통과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2차합격자는 단 12명에 그쳤기 때문이다. 거기에다 최근 몇년간 2차 시험 합격선이 50점대 후반이었는데 올해 시험의 합격선은 49.1점으로 떨어졌다.2차 시험 응시자가 98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과락을 면한 수험생들만 합격했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왔다. 과락의 주범으로는 단연 행정법이 꼽혔다.
행정법 채점에 대한 불만은 2차 시험 탈락자들이 자신의 점수를 열람한 뒤 더욱 퍼지고 있다. 한 수험생은 “행시는 물론 다른 고시에서도 행정법 과목은 70점대를 유지하던 선배들이 올해에는 38점,40점을 받았더라.”면서 “채점 기준이 무엇인지 도대체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수험생은 “서술형 문제라 해도 기본적으로 ‘목차’가 들어가기 때문에 목차의 체계가 어느 정도 잡히면 과락은 면할 수 있다.”면서 수긍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중앙인사위원회측은 그러나 합격선 외 점수 분포나 과락률 등의 자료는 공개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다고 강조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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