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세 부담스러워 ‘방’빼 생활하기도
지난 3∼4년 전부터 논현초등학교를 중심으로 형성된 속칭 나가요촌은 주민들의 60∼70%가 유흥업소 종사자다. 술집 여종업원들뿐만 아니라 웨이터, 요리사 등이 술집에 인접한 이 일대에 몰려 살고 있다. 이 때문에 이 동네의 경제상황은 유흥업소의 부침과 맞물려 있다.
한 부동산 관계자는 “성매매특별법이 실시되면서 수입이 준 아가씨들이 대거 방을 내놓는 바람에 월세가 30∼40% 떨어졌다.”면서 “방을 찾는 사람은 거의 없고 내놓는 사람만 있으며 방을 찾는 사람도 싼 방만 보고 있다.”고 밝혔다.
당장 수입이 감소한 여종업원들이 방을 내놓으면서 공실률이 크게 늘었다. 이 일대에서는 하루 10만원을 벌던 아가씨가 요새는 3만원도 채 벌지 못한다고 전한다. 최근에는 전세 보증금을 빼서 생활비를 마련하기 때문에 가구가 갖춰져 있고 보증금이 없는 풀옵션 방이 품귀 현상을 빚는 새로운 풍속도까지 생겼다. 논현동은 풀옵션 방의 공급이 적기 때문에 인근 역삼동까지 대거 진출했다는 후문이다.
●옷가게·음식점등 매상 절반 줄어
보세 옷가게도 사정이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마르스 조인정(24·여)씨는 “성매매단속법이 실시된 뒤 매상이 50% 이하로 뚝 떨어졌다.”면서 “팔리지 않은 물건을 빼기 위해 30%나 값을 깎았지만 여전히 잘 팔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유흥업소 종사자들의 수입이 줄자 배달음식점까지 덩달아 불황이다.24시간 배달체계가 갖춰진 이 일대 배달전문 음식점은 공통적으로 매상이 감소했다.
중화반점 임차영(33)씨는 “한 두달 사이에 매상의 30∼40%가 떨어졌다.”면서 “주머니 사정이 나빠지다 보니 아예 아가씨들이 끼니를 직접 만들어 먹고 있다.”고 전했다.
영업을 위한 헤어숍이나 네일아트점도 직격탄을 맞았다. 머리 모양을 2차례 바꾸던 사람들이 미장원 이용 횟수를 1차례로 줄이거나 아예 자신이 해결하는 추세다. 헤어포유 이수(28·여)씨는 “4∼5개월 전부터 매상이 감소하고 있었는데 이번 특별법의 실시로 사정이 크게 악화됐다.”면서 “단골손님마저 줄었으며 가게는 적자로 돌아섰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네일아트점인 플러스네일 이모(21·여)씨도 “매상이 30%가량 줄어들 정도로 평소에 손님이 없다.”고 토로했다. 이런 사정은 논현동 점집도 마찬가지. 점술가 김모(50)씨는 “예전에는 아가씨들이 몇 명씩 찾아와 불안한 미래를 상담했다.”면서 “이제는 그런 사람들 마저 아예 뚝 끊겼다.”고 털어놨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